플라세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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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용어에 ‘플라세보 효과’(Placebo Effect:僞藥效果)가 있다.

환자에게 플라세보(가짜 약)를 처방하더라도 병이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다면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의학계에서는 통념적으로 굳어진 이론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령 이런 경우다.
배가 몹시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에게 용하다고 소문난 의사가 밀가루로 환약을 지어주었다. “먹으면 당장 낫는다”는 말에 환자는 하얀 그 알약을 꿀꺽 삼켰다. 놀랍게도 그 환자의 복통은 씻은 듯이 나았다.

또 밤중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환자에게 소화제를 수면제로 위장, 투여해 이내 편안하게 잠들도록 하는가 하면 성생활이 불만인 사람들이 가짜 비아그라를 먹고도 놀라운 효험을 경험했다고 자랑을 늘어놓는 것이 그런 사례들이다.

이처럼 의약분야에 통용되는 ‘플라세보 효과’는 다분히 심리적인 측면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즉 병을 치료한 것은 곧 ‘마음의 힘’이다. 현대의학에서는 이를 일부 인정하고 있다고 한다. ‘약을 먹었으니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믿음과 자기 암시가 실제로 병을 낫게 만드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고 보면 병을 치료하거나, 악화시키는 것도 어느 정도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올 들어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데다 미국, 유럽에서 유행하고 있는 ‘푸젠(福建) A형’ 독감이 아시아로 번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보건당국은 ‘푸젠 A형’ 독감이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에 대비, 귀가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하는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사스로 300여 명 사망, 유럽에서 유행한 ‘푸젠 A형’ 독감으로 이미 10여 명이 사망하는 등 요즘 독감은 지독하다.

하지만 겨울 독감에 불필요한 공포심을 갖기보다는 “이까짓 감기쯤이야”하고 확 털고 일어서는 자세는 어떨까.

원래 감기에는 정확한 처방약이 없고 푹 쉬면서 몸으로 이겨내는 것이 최선이라고 알려진 이상 마음의 힘이 큰 치료 효과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플라시보 효과’는 비단 의학분야뿐 아니라 가정, 사회생활에서 유추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요즘처럼 경기 불황에다 살아가는 일이 버거운 현실 속에서는 ‘플라세보 효과’가 큰 힘을 발휘한다. 어려운 환경에 처했을 때 자기학대를 하거나, 술독에 빠져 세월을 보내기보다는 자기 암시를 통해 마음에 강한 자신감을 불어넣는 게 문제해결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세상만사는 마음먹기에 달린 셈이다. 이를 지나치게 맹신해 신비주의에 빠지는 것은 위험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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