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의 해, 축구 형제의 도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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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홍정남-제주유나이티드 홍정호 활약 기대
▲ 경인년 '백호의 해'를 맞아 제주일보 백호기 전도청소년축구대회에서 꿈을 키웠던 홍정남(왼쪽)-정호(오른쪽) 선수가 아버지 홍귀강씨와 화이팅을 다짐하고 있다.<고기철 기자>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온 백호의 해.

백호는 온화하지만 반드시 싸워야 할 때는 맹호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해 제왕의 위엄을 지킨다. 88서울올림픽때 마스코트 호돌이와 축구 국가대표팀의 호랑이마크도 이 같은 위엄과 국민의 애정 속에 이뤄졌다.

미래의 주역인 제주의 청소년들이 백호의 용맹을 본받아 건강하고 훌륭하게 자라기를 기원하며 창설된 제주일보 백호기 전도청소년축구대회가 백호의 해인 경인년 새해 40주년을 맞는다.

도내 최대의 축구 제전이자 도민의 축제인 ‘제주일보 백호기’를 통해 제주 축구 꿈나무들은 차세대 한국 축구의 기둥으로 성장해 왔다.

또한 ‘제주일보 백호기’는 학교 간 건전한 응원 문화를 조성하는 계기를 제공, 선.후배와 동문들이 하나가 되는 화합의 장을 유도하면서 도민은 물론 전국의 축구 애호가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본지는 월드컵의 해이자 ‘제주일보 백호기’ 창설 4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획기사와 이벤트를 마련, 축구를 통해 제주가 하나 되는 한 해를 꾸며나가고자 한다.<편집자주>

제주일보 백호기 전도청소년축구대회를 통해 축구스타를 꿈꾸며 공을 차던 어린 형제가 있었다.
시간은 흘러 형제는 어느덧 성인이 됐다.

경인년 새해, ‘제주일보 백호기’에서 꿈을 키우던 이들 제주의 형제가 K-리그에서 비상을 꿈꾸며 ‘선의의 경쟁자’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홍정남(21).홍정호(20)가 바로 그들.

동생 홍정호는 지난해 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제주유나이티드FC 유니폼을 입었다.

일찌감치 제주유나이티드의 차세대 프랜차이즈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기대주.

지난해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당시 홍명보 감독이 이끈 대표팀 중앙수비수로 맹활약하며 8강 진출에 기여했다.

탄탄한 체격에 안정된 수비력을 갖춰 제2의 홍명보로 불린다.

현재 전북 현대에서 골키퍼 장갑을 끼고 있는 홍정남은 홍정호보다 한 살 위인 친형.

2007년 제주중앙고를 졸업하고 전북에 입단한 홍정남은 주전 수문장인 권순태에 밀려 2008년 6경기 출전한 게 전부.

그러나, 신인과 다름없는 홍정남도 2008년 출전때 최강희 감독으로부터 요즘 선수답지 않게 정신력과 근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등 팀에서 기대가 크다.

따라서 올 시즌 형제가 프로 무대에서 필드 플레이어와 수문장으로 그라운드에 맞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형제는 “팀의 승리가 우선”이라면서도 내심 승리를 위해 함께 뛰었으면 했던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홍정남은 “솔직히 동생과 같은 팀에서 시합하는 것을 꿈꿨다”며 “열심히 하다보면 그런 날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정호도 “물론 형과 같은 팀이면 서로 조언하고 격려할 기회가 더 많았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곁에서 대견스럽게 지켜보던 아버지 홍귀강씨(48)는 “부모 입장에서는 부상 없이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게 희망사항”이라고 말했다.

거기다가 실수 없이 시합을 치러 팀에 도움이 됐으면 금상첨화이지 더 이상의 바람은 욕심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들 형제의 최우선 과제는 부상 탈출과 팀내 주전경쟁에서 이기는 것.

홍정남은 “시즌 중반 무릎이 안 좋아 재활훈련을 했는데 나름대로 마무리를 잘한 것 같다”며 “올해는 골키퍼가 5명으로 늘어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주전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해 12월 서울 을지대학병원에서 왼쪽 손목 부위 수술을 받은 홍정호도 “빨리 몸 상태를 끌어올려 도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들 형제는 외도초등학교, 제주중앙중, 제주중앙고를 함께 거치면서 호흡을 맞춰왔다.

인터뷰 내내 홍정남은 수술 때문에 팔이 불편한 동생의 옷을 추슬러 주는 등 형제는 돈독한 우애를 과시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하며 밝게 웃었다.

백호의 해, 이들 축구 형제의 도전이 주목된다.

<홍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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