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도로 주차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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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해안도로가 관광 명물화한 지 오래다.

시민들의 드라이브 코스와 휴식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고, 관광객들도 한 번쯤 둘러보는 관광코스가 됐다.

그러나 아늑하고 쾌적한 산책과 관광코스가 돼야 할 해안도로가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니 딱한 노릇이다. 자동차가 노변을 점유해버린 해안도로가 제기능을 다할 리 만무하다.

심할 경우 맞은편에서 오는 차량을 피할 수 없을 정도로 도로 양쪽이 주차장화한다니 보행은커녕 드라이브 길이 안전할 턱이 없다.

더군다나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곳도 아니어서 시민들의 산책은 물론 관광객들의 불편은 클 수밖에 없다.

제주시 용두암~도두 간 해안도로의 해질녘 바다 경관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특히 해안변에 야간 조명시설을 한 뒤 저녁 시간대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뿐만 아니라 카페가 늘어서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차량 통행은 빈번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일부 음식점이 주차장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은 것도 주변 불법 주.정차로 교통 혼잡을 빚는 원인이 되고 있다.

레포츠 공원에 대규모 주차장이 있으나 해안도로 중심에 위치해 있지 않아 이용에 불편이 많다.

만약 이런 규모의 주차장이 해안도로 곳곳에 설치만 됐어도 지금과 같은 극심한 주.정차난은 빚지 않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충분한 주차공간을 확보해 놓지 않은 제주시의 잘못이 크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도로임을 감안해 군데군데 넓은 주차장을 마련했어야 옳다.
더군다나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설한 해안도로변 자전거도로마저 주.정차장으로 둔갑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 곳 주.정차 공간 확충은 시민과 관광객들의 편의는 물론 자전거도로 본래의 기능 회복을 위해서도 절대 필요하다.

제주시는 주변 공한지 등을 이용한 무료 주차장 시설을 확충해 주기 바란다.

공항과 인접한 곳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으나 그렇지 않은 지점의 토지를 매입하거나 공한지 등을 임대해 무료 주차장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물론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하는 것도 좋지만, 주차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노력부터 선행돼야 한다.

마땅히 할 일은 하지 않으면서 차량 운행자들에게만 잘못을 묻는 제주시 교통행정,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근본 대책 없는 단속을 위한 단속은 해안도로의 명성만 잃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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