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높이기
출산율 높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옛 사람들은 수(壽).부(富).강녕(康寧).유호덕(攸好德).고종명(考終命)을 오복(五福)으로 쳤다. 하지만 ‘유호덕’이나 ‘고종명’ 대신에 ‘자손 중다(衆多)’를 오복에 포함하기도 했다.

아무리 부자로 덕을 쌓으며 오래 산다고 해도 가문의 명예를 잇고 번성시킬 자손 많음만 못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자손이 많아야 다복(多福)한 집안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현세(現世)뿐 아니라 사후(死後), 즉 내세(來世)를 중시하고 그 중심이 자손이었다는 사실 또한 색다른 점이다.

지난날 많은 부모들은 직접 자신이 묻힐 산터를 보아두곤 했다.

좋은 터에 묘(墓)를 써야 자손들에게 행운이 따라줘 발복(發福)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자식을 많이 둔 것을 다복으로 여겼던 것은 서양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경제력이 문제였을 뿐이다. 그러나 가난한 생활 속에서도 보통 2~3명의 자녀를 둔 가정이 많았다.

우리 조상들은 원래 사람은 자기 밥그릇을 갖고 태어난다고 믿었다.

때론 끼니 걱정을 하면서도 자식 많이 낳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제력 향상이 곧 출산율 증가로 이어지지 않은 뜻밖의 세상이 됐다.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웬만큼 생활정도에 비례했던 출산율이 되레 생활이 좋아질수록 낮아지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의외의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엊그제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출생.사망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가임(可姙) 여성 한 명이 낳는 평균 자녀수(출산율)는 겨우 1.30명에 그쳤다.

그동안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로 알려진 프랑스의 1.89명보다도 훨씬 낮다.

영국 1.64명 및 최근 출산율이 크게 줄어든 일본의 1.33명만도 못하다.

반면에 미국의 출산율은 2.13명으로 여전히 높다.

출산율 저하는 장차 경제활동 인구의 격감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선진국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된 지 오래다.

향후 100년 불안한 서유럽과 달리 미국은 오히려 더 세계 최강 국가의 위상을 확고히 다질 것이라는 전망 또한 안정적인 출산율에서 비롯된 것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한 가정의 다복 척도인 자식 수가 국가발전의 원천인 세상이다.

미국 독립선언서를 기초한 프랭클린은 ‘자식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이윤이 높다’고 했다.

가정의 행복은 물론 국가발전을 위한 출산율 장려 및 투자에 국민과 정부 모두 눈을 돌려야 할 때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