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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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역사 도둑’까지 등장하고 있다. 그 도둑은 개인이 아니라 막강한 힘을 가진 국가다. 이 도둑국가가 남의 나라 역사를 훔치려 하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우스운 도적나라다.
그 도적나라는 다름이 아니라 바로 중국이다. 한국의 고구려사(史)를 도적질해다 자기네 나라의 역사와 섞어 놓겠다는 심보다.

고구려는 단군조선-삼국-통일신라-발해로 면면히 뻗어 온 한국사의 큰 산맥이라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史實)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지난해 2월부터 200억위안, 한화(韓貨)로 약 3조원을 들여 이른바 동북공정(東北工程)이라는 고구려사 훔치기 프로젝트를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에 있다. 이 사업에는 중국 동북 지방의 고구려 유적 정비 사업도 포함 돼 있다.

중국의 광명일보는 “고구려는 중국의 일부다”라고 주장하고 있고, 지난 7월 북한이 신청했던 평양 고구려 고분군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중국의 방해로 보류되었다. 반면에 그들은 중국 지린(吉林)성에 있는 고구려 유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 하고 있다.

특히 중국 학자들은 고구려를 ‘중국 소수 민족의 지방 정권’이라고 억지 주장하면서 심지어 평양 천도 이후의 고구려사까지도 자기네 역사라고 우기고 있다.

중국의 동북공정 프로젝트는 우리 학자들이 점잖게 말하듯 ‘역사왜곡’이 아니다. 이는 분명 한국사의 상당 부분을 떼어다 제 나라 역사에 붙이려는 역사도둑질이다.

중국의 고구려사 훔치기는 일본의 검인정 역사교과서 왜곡과는 다르다. 일본의 검인정 교과서는 우리 역사를 크게 왜곡하기는 했지만 결코 훔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중국은 고구려사를 왜곡하는 척 가장하고는 아예 훔쳐가버리려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점을 중국에 속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면 중국은 왜 고구려사를 훔치려 드는가. 조국 광복 직후까지만 해도 우리는 고구려의 고토(古土) 만주는 조선 땅이라고 생각했다. 두만.앞록강 이남의 고구려 고토가 조선 땅이듯 말이다.

저들이 주장하듯 평양 천도 이후의 고구려사까지 중국의 역사라면 어떻게 되는가. 평양, 아니 한반도 일부도 옛 중국 땅이란 얘기가 된다. 그렇다면 천문학적인 예산을 써가며 동북공정을 추진하는 배경을 추리해 볼 수도 있을 법하다. 한반도의 영토적 개입 명분 쌓기인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우리 정부와 국회는 남의 나라 불 보듯 하고 있으니 한심하다. 역사를 도둑질하려는 중국이나 이에 무신경한 한국 정부나 피장파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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