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약해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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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리학자들에 따르면 사람이 약해져서 저항력이 약화되면 몸 안의 병균들이 서로 집결한다.
반대로 신체가 강하고 건강했을 때는 병균들이 뿔뿔이 흩어진다는 것이다.
비단 병균뿐만이 아니다.

인간사회 어떤 공동체도 마찬가지다.
그 사회의 기반이 약해지면 그 약점을 타고 오르려는 결집(結集)현상-곧 어떤 모임 운운하는 붕당(朋黨).파벌(派閥)이 생겨난다. 이런 붕당.파벌 현상은 공공기관이나 사기업사회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그 공동체의 기반이 허약해지면 마치 인체에 저항력이 약해졌을 때 세균끼리 뭉치듯 이런저런 결사단체가 생기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되면 공동체의 인화는 깨지고 고하(高下) 노사(勞使) 어느 쪽이나 적대하는 사람끼리 약점을 들추고 험담.모략.음모.투서.고발로써 이전투구 너도 죽고 나도 죽고, 그 결과 서로의 공동체도 죽어버린다.

대통령이 재임할 수 없는 임기말을 맞았거나 도지사.시장.군수.교육감 등이 재임할 수 없는 임기말을 맞았을 경우 이런 현상이 비일비재하다.
기업의 경우 그 경영이 부실화됐을 때 더욱 위험하다. 잔뜩 저항력이 약해져 있는 터에 CEO(최고경영자)나 집행임원들이 확고한 가치와 분명한 업무로 임무를 처결해 나가지 못하거나 위기에 처했을 때 각종 결집현상이 빚어지는 것이다.

병아리도 위험을 느끼면 구석에 집결하고 응달에 사는 실벌레도 햇빛이 닿으면 서로 엉킨다.

▲우리나라 주요 기업체의 사훈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가장 많은 것이 ‘인화(人和)’였다. 사실 ‘인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로 공동체사회의 가장 기본이 되는 덕목일 것이다.

이렇게 인화를 강조하면서도 그 인화를 위해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내세우고 또 확실히 이행하는 기업체가 드문 것 같다.
기업만이 아니라 정부나 자치단체, 공공기관 등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인화의 기본적 바탕은 무엇인가.

인사(人事)일 것이다.
흔히 ‘인사가 만사’라 하듯 공동체를 운영하는 데 ‘정실 인사’나 ‘비효율 인사’는 절대로 금지돼야 한다.

이런 점은 평상시에는 크게 ‘집결’하지 않다가도 ‘임기말’이나 ‘부실화’되면 결집되면서 터져나오게 된다.

▲공동체사회에 각종 파벌 등 결집현상으로 조직이 죽는 것을 막기 위해 CEO나 지도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옛사람들은 ‘삼거(三拒)’를 불문율로 삼았다. 세가지 거부를 말한다.

그 하나는 부당한 청탁은 거부하고, 두 번째는 청탁을 하지도 말고, 세 번째는 경조사에 일체 부조를 거절하도록 했다.
오늘 이날에도 깊이 생각해야 할 대목이다. 몸이 건강할 때 허약해질 때를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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