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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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유행을 한 단어 중에 유난히 눈길을 끈 것이 ‘짱’이다.
얼짱, 노래짱, 몸매짱, 주먹짱, 노짱, 안짱, 베이비 얼짱, 스포츠 얼짱 등등.
곳곳에 ‘짱’이란 말이 범람하고 있다.

접미사격으로 쓰이고 있는 이 ‘짱’은 ‘최고’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1990년 후반에 중.고교생 사이에서 ‘짱’이란 말이 은어로 널리 퍼졌는데 싸움을 제일 잘하는 우두머리를 지칭하는 ‘장(長)’을 경음화해 발음한 것이다. 이것이 ‘짱’의 유래라 하겠다.

1990년대는 ‘짱’이란 단어가 청소년층에서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됐다.
학교에서 주먹대장격을 ‘주먹짱’이라 했고 이외에 ‘몸매짱’, ‘얼굴짱’이란 말 정도가 쓰였다.

이것이 요즘에 와서는 최고라는 의미로 여기저기 마구 붙여져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짱’이 부사적으로 표현되면 ‘아주 많이’, ‘대단히’ 등의 의미로 쓰이는데 ‘참 잘생겼다’하면 ‘짱 잘생겼다’라고 표현한다고 한다.

‘얼짱’이라고 하면 인터넷에 올려진 얼굴 사진들 가운데 가장 잘생긴 경우를 뜻하고 ‘노래짱’은 자신이 노래 부르는 장면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면 네티즌들에 의해 최고로 뽑힌 경우를 말한다.

‘베이비 얼짱’은 인터넷에 올려진 어린이 사진 중 가장 예쁜 사진을 말한다.
물론 ‘짱’이란 단어가 사회에 범람하도록 일조한 것은 언론매체라 하겠다.

스포츠신문에서는 잘 나가는 스포츠 스타들에 대해 ‘스포츠 얼짱’이란 칭호를 부여하는가 하면, 지난해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에 대해 지지자들이 붙여준 ‘노짱’을 언론이 그대로 받아쓰면서 유행어가 됐다.

요즘은 불법대선자금 수사로 한창 주가가 올라가고 있는 송광수 검찰총장과 안대희 대검중수부장을 ‘송짱’, ‘안짱’이라고 부르고 있다.
‘짱’이란 말이 이제는 청소년 등 특정 계층에서만 쓰이는 은어가 아니고 모든 세대에 통용되는 신조어가 됐고 어느 분야에나 붙일 수 있는 단어가 됐다. 그러면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다.

과연 ‘불법대선자금 짱’이나 ‘정치비리 짱’은 누가 될까 하는 점이다.
아마 너무 많아서 선정하기가 힘들지도 모르겠다.
흔히들 어떤 일에 대해 열 받거나 짜증나게 할 경우 ‘짱난다’란 말을 쓴다.
정치권의 요즘 행태들이 우리를 ‘짱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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