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가 무색해지는 제주그랜드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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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한 달 동안 사상 초유의 ‘제주그랜드세일’이 시작되고 있다. 제주도청과 제주관광협회가 손잡고 연말 1개월을 설정하여 대대적인 관광객 유치에 전략화한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며, 이벤트 그 이상으로 의미 있는 행사가 아닐 수 없다.

제주도의 동절기는 휴면기라 할 만큼 관광비수기로, 대책 없는 계절이 되어왔다. 그랜드 세일로 겨울나기를 일으켜 전천후적인 관광객 유치의 가능성을 가진다는 점에 범도민적 기대감을 공감케 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제주그랜드세일’의 도입은 올 12월 한 달이 관광 활력소의 점화기가 되어 이를 계기로 하여 향후 동절기 관광을 극복하고 유치 활성화로 발돋움이라는 함축된 의욕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그랜드세일은 이미 ‘코리아그랜드세일’이라 하여 한국관광공사 주도로 1999년부터 매년 비수기인 7월 기간중 실시해오고 있다. 주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하여 ‘쇼핑천국 코리아’ 브랜드 정위화(positioning) 차원에서 전국 주요 관광도시를 중심으로 호텔관련 대형 관광유통업, 면세점, 테마파크 등을 통한 가격할인 행사이다.

올해도 지난해의 월드컵 훈풍에 이어 외래관광객 유치, 확대 및 관광수입증대에 기여를 하여 해를 거듭하면서 국가적인 사업으로 자리매김(image making)이 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1998년 태국이 관광객 1000만명 이상을 유치하는 데 성공으로 시발이 되어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와 함께 한국도 유치하기에 이르고 있다.

제주도도 국가적 ‘코리아그랜드세일’에 적극 동참하여 관련업체의 할인행사와 홈페이지 개설, 쇼핑정보, 온라인쿠폰을 제공하는 등 판촉활동을 기해오기도 했다.

이러한 선례로 제주도가 선점하다시피 하여 직접 그랜드 세일을 하겠다는 위상적 의지와 노력에는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때마침 제주국제공항이용객이 1000만명을 넘어서고 관광객 유치 또한 500만명 육박에 박차를 가하는 힘이 되어 벅찬감도 없지 않다.

그렇지만 첫출발인 ‘제주그랜드세일’이 항공, 호텔, 렌터카 등 제주도관광협회 회원 95개 관광관련업체 중 약 20%의 참가로 시작되고 있어 출정모습이 초라하기 짝이 없고 아쉬움과 실망마저 앞선다.

시작한 지 중반이 넘은 지금까지도 별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착상은 좋으나 의지와 준비가 미약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무엇보다도 회원 500개 업체의 규모가 기껏 20%의 참가에 불과함과 게다가 여행업, 골프업과 주요 관광지의 불참과 시.군 직영업체까지 빠지는 상태에서 무리함이 엿보여 안쓰럽다.

한겨울인 예나 이제나 10%에서 50%선의 할인되고 있는 양 이 행사가 그것과 다름이 없다면 한갓 겉치레 행사일 뿐이다. 외국인(최소한 동아시아)을 제외한 내국인만을 위한 행사인 것도 국제관광지적 면모를 잃게 하고 있다.
‘그랜드(GRAND)’는 크고 훌륭한, 으리으리한, 풍성한 등의 물리적인 의미와 함께 짜임새 있는 구조형태를 지닌다. 원망건대 도는 결단코 행정서비스의 전략적 일신자세와 진면목인 추진, 대응력으로 짜임새 있는 출발이 되었어야 했다.

그랜드적인 참여는 협회 회원은 물론 비회원인 전도민적인 중소서비스 관련업체들까지의 참여와 범도민적 행사에 걸맞은 기획, 행정 마케팅이 돼야 함이 마땅하다.

누구를 위한 전략, 경영이며 왜 해야 한다는 정책 컨셉트가 우선시되는 철학과 사명에서 ‘제주그랜드세일’ 행사가 동기화되었을 것이다. 그렇고 보면 제주 관.민.업계 모두 알고 있어야 하며 하나가 돼야만 했다.

결국은 시작도 끝도 기간 내에 제주를 찾는 관광객 또한 모두 알고 기대에 찬 방문이어야 한다는 것이 기조인 것이다. 어쨌든 올해의 시행착오적인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매년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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