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차단’ 비상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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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만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발생했다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올 들어 제주를 찾는 대만인 관광객이 다시 느는 추세 속에 날아든 비보(飛報)여서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다.

국제관광지인 제주의 입장에서 특히 인접 국가의 사스 발생은 관광객 감소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중국에서 사스가 발생했을 때 외국인 관광객은 큰 폭으로 줄었다. 관광업계는 물론 온 도민이 사스의 위력을 실감했다.

대만의 사스가 자칫 중국과 일본 및 동남아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도 문제지만, 국내에 잠입할 경우 한국관광은 엄청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작년처럼 제주는 내국인 관광객으로 호황을 누릴지 몰라도 외국인 관광객의 격감은 불을 보듯 훤한 일이다.

이미 도내 관광업계는 대만 사스 발생 소식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더구나 내년 일본인 관광객의 대거 제주방문을 기대하고 있는 관광업계는 또 사스 악재를 맞게 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역시 최선책은 입도하는 대만인 관광객에 대해 사스 검역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미 제주검역소가 제주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대만인 관광객들에 대한 사스 감염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고 있어 다행이긴 하나, 그렇다고 100% 안심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만약 어쩌다 사스 감염자가 들어올 경우 내년 제주관광은 그야말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외국인 관광객 감소는 물론 4월 제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 연차총회와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등 수십국에서 수천명이 참가하는 각종 대규모 국제회의가 결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회의 자체가 취소되지는 않겠지만 참가자가 줄어 회의 규모가 축소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뿐만 아니라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제주 유치 전략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제주도는 사스가 제주관광과 대규모 국제행사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대만인 관광객 등에 대한 사스 감염 여부 확인을 제주검역소에 일임하지 말고 국립보건원을 포함한 중앙정부 차원에서 맡아줄 것을 즉시 정부에 강력히 건의해야 한다. 지체 없이 사스 차단 비상체제에 들어가 감염자는 물론 잠복자까지도 입국을 원천 봉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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