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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전 나폴레옹은 중국이 깨어나면 세계를 흔들 것이다라며 황화론(黃禍論)에 불을 지폈지만 중국은 이미 깨어났다. 그리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중국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가 무엇인가라고 물어보았을 때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사막화의 문제를 초월한 물 부족 문제를 들며 생생한 현장감과 언론인 특유의 재치로 그의 여행은 시작된다.

중국의 선각자인 쑨원(孫文)이 1919년 처음으로 구상을 제시한 후 거의 1세기에 걸쳐 중국 지도자들이 염원했던 샨사(삼협)댐 공사사업이 2009년에 완공되는데, 이 과정에 한국, 일본 심지어 제주해양생태계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와 함께 만일 인간의 무분별한 활동이 계속된다면 인간 중심의 문명이 지구를 어떻게 디스토피아로 이끄는가를 조목조목 다루고 있다.

저자인 김수종(金首宗)은 1947년 제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지리학과를 졸업한 뒤 1974년 한국일보에 입사했다. 편집부, 사회부, LA 미주본사 기자를 거쳐 정치부차장, 뉴욕특파원, 국제부장, 주간한국부장 등을 역임했다.

1998년 이래 논설위원으로 국제관계, 북핵사태, 환경 이슈에 대한 사설과 칼럼을 쓰고 있다. 뉴욕 특파원으로 유엔을 커버하던 1992년 리우 지구정상회의, 2002년 요하네스 지구정상회담 취재를 계기로 지구환경 이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그의 화려한 경력과 ‘0.6’ 책 제목이 주는 매력에 이끌려 지난 10월 마지막주 일본 외무성 초청 유학생 초청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한 여행용 가방에 이 책을 넣는 순간부터 나의 관심은 저자와 함께 환경여행을 따나게 되었다.

중국의 순자(筍子)가 2000년 전에 내놓은 자연보전이론을 뒤로 하며 아프리카로 향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1972년 스톡홀름에서 유엔인간환경회의가 열린 뒤 2002년에는 요하네스버그 정상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의 조지 멜로언은 “유엔과 세계환경, 그리고 환경 관련 공직자들은 아프리카에 나타나 별로 신빙성도 없는 과학을 가지고 삼류쇼를 벌이고 있다…기술과 자본을 신봉하면서 지구환경은 별로 신경 쓸 문제가 아니라고 여기는 조지 W 부시 같은 사람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라는 인용 문구과 함께 나의 심정은 환경론자들이 꼬집고 얘기하는 것처럼 정상회의는 다국적 기업의 로비에 환경이 멍들어가고 있다는 필자의 심정과 함께 한다.

이런 심정을 프리드리히 니체는 “밤하늘에 빛나는 아름다운 별들, 그 중 하나에 살고 있다. 지구는 아름답다. 그러나 인간이라는 부스럼이 있다”고 했는데 인간의 무관심, 가난과 무지를 다시 한 번 문명의 부메랑이란 틀 속에서 인간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지도자와 공직자들의 팽창의 관성 때문에도 공유의 비극과 재앙의 킬링곡선은 살인적인 그래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그의 미래 예측적 분석과 함께 여행은 대기오염을 따라 유럽제국의 풍력시설 자원화의 세심한 분석과 함께 제주의 풍력사업에 대해서도 대체에너지로써 그 가능성을 심도있게 논하며 특히 환경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차세대 산업혁명을 예측한 폴 호킨과 에이모리 로빈스 교수의 수석연료의 보편화까지 언급하고 있다.

11장의 여행을 일주일간에 마치며 저자와 함께 떠났던 여행에 감사한다. 그의 여행의 종착역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쓰여 있다. 2300년 전 고대 중국인들은 지구의 규모나 생김새를 잘 몰랐지만 경험과 지혜를 통해 자연자원의 적절한 이용방법과 그 보전의 필요성을 터득했다.

그것은 갈택이어(喝澤而漁)라는 지속가능의 개념이다. “만약 연못의 물을 빼면 물고기를 잡을 수 있지만, 이듬해 연못에서는 물고기를 한 마리도 볼 수 없을 것이다”라는 경구에 필자와 함께 한 여행의 힘이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미래의 위험성을 감지하고 뱃머리를 미리 돌릴 수 있는 우리 모두의 힘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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