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해도 늘 살펴도 한순간의 실수로 일가족의 생명을 앗아가고 수많은 피해로 이어지는 화재. 불이야말로 피와 땀으로 이룩한 우리의 소중한 재산과 고귀한 생명을 한순간에 빼앗아가는 악마이기에 꺼진 불도 다시 확인하는 습관이 우리를 위험에서 구해낼 수 있는 길이다.
그러나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 때문에 불이란 악마는 늘 우리 곁을 맴도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불을 지른 그 아빠의 마음은 생활이 어렵다는 감정의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던 것이다.
설마 자신의 행동 때문에 가족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고 지금쯤이면 순간적인 생각으로 저지른 자신의 행동을 미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은 순간적인 우리의 실수도 우리의 후회도 아랑곳않고 활활 타올라, 앗아갈 수 있는 것은 그 무엇이라도 가져가서 잿더미로 만들어버리는 무서운 것이기에 우리는 조심 또 조심을 해야 할 것이다.
불조심은 그 누구를 위해 애쓰는 일이 아니다. 바로 우리 가족과 나 자신을 위해 애쓰는 것이다. 가끔은 그 무서운 불을 없애버린다면 하고 생각해보지만 우리 생활에 불이 없다면 얼마나 불편한 생활이 되겠는가. 우리는 우리 조상들이 불씨를 꺼뜨리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배웠다. 그리고 불을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연구한 결과, 오늘날 우리는 불을 생활에 잘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불이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이라면 불조심도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일일 것이다. 말로만 듣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없어서는 잃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이기에 우리 스스로 소중한 것을 지키는 일에 힘써야겠다.
홧김에 저지른 방화로 애꿎은 가족과 이웃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 특히 서울에서 일어난 방화사건을 거울삼아 다시는 화재로 우리 사회에 던져지는 충격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불조심을 생활화하고 우리 사회에 충격이라는 순간에서 벗어나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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