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출연금 하한제 도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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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마무리되고 있다.
사람들은 이맘때면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반성하고 새해맞이에 들뜨게 된다.
특히 새해에는 올해 못했던 부분에 대해 잘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게 된다.

체육계의 경우도 이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올 한 해 체육계는 ‘다사다난했다’라고 함축해 표현해도 무방할 듯싶다.
그런데 한 해를 넘기기 전에 그동안 꾸준히 지적되어 왔던 가맹경기단체 회장의 출연금에 대해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실제로 제주 체육은 가맹경기단체 회장들의 출연금과 관심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올해는 이들 가맹경기단체 회장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인지 전국체전과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리며 제주도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해가 됐다.

따라서 이들 가맹경기단체 회장들의 외형상 노력은 충분히 인정할 만하다고 하겠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현재 제주도체육회에 가맹되어 있는 단체는 모두 34개(준가맹경기단체 5개 포함)로, 도세에 비해 방대한 편이지만 재정적으로 볼 때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설령 재정이 튼튼한 가맹경기단체라도 다른 시.도에 비하면 한마디로 ‘새발의 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만큼 가맹경기단체의 재정이 열악하다는 얘기가 된다.

가맹경기단체는 회장의 출연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이어 제주도체육회의 지원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제주도체육회의 지원은 성적 등을 분석해 대부분 일률적으로 지원되는만큼 회장의 출연금이 많고 적음에 따라 가맹경기단체 운영이 실속 있느냐 없느냐의 판단 기준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른바 제주 체육을 이끌고 있는 가맹경기단체 회장들이 출연한 액수를 보면 천차만별이라는 점에서 대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34개 가맹경기단체 회장들이 한 해 내는 출연금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볼 때 많게는 3800만원에서 적게는 200만원으로 거의 20배 차이가 난다.

이 중 준가맹경기단체를 제외한 27개 가맹경기단체(2개 단체 제외) 가운데 13개 단체 회장이 1000만원 이하를 출연했고 9개 단체 회장이 2000만원 이하를 출연했다.

그런가 하면 1000만원 이하 가운데는 500만원 이하의 출연금을 낸 회장도 8명이나 돼 과연 어떻게 가맹경기단체를 운영하고 있을까 의문이 생길 정도다.

올해는 얼마가 될지 제주도체육회가 수합해 봐야 알겠지만 예전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다 보니 가맹경기단체 살림은커녕 우수 꿈나무 발굴 육성에 눈을 돌릴 여유가 없어 일부 단체인 경우 전국체전이나 전국소년체전 등에 체면치레용으로 참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도 가맹경기단체의 살림살이를 맡은 실무 책임자들 중 일부는 사실상 출연금을 받기가 힘들다며 하소연을 하는가 하면 막상 각종 행사를 위해 출연금 일부를 받으러 갈 때면 마치 빚을 받으러 가는 기분이어서 자존심이 상해 못해 먹겠다고 말할 정도다.

어쩌면 이렇게까지 된 것은 그동안 방관해 온 제주도체육회에 책임이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출연금을 적게 내도 제주도체육회의 지원은 출연금을 많이 내는 회장의 단체와 일률적으로 지원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마디로 차별화가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차별화가 싫다면 회장 출연금 하한제를 도입해 최저 2000만원 정도를 내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얼마를 출연해야 한다는 기준을 만드는 것은 우스운 일이지만 가맹경기단체의 질적 향상과 우수선수 육성에 대한 고육책으로, 한 방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몇 백만원도 사실상 큰 돈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 하나 자신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 아깝지 않겠는가.
그렇지만 하나의 가맹경기단체를 이끌 수장이라면 어느 정도의 출연금을 내겠다는 책임과 각오가 있어야 할 듯싶다.

그렇지 못할 경우 감투에 연연하지 말고 능력있는 사람을 위해 과감하게 물러나는 것이 제주 체육 발전을 위해 도움을 주는 길이 아닐까.
제주도체육회 또한 가맹경기단체 회장이 좀더 많은 출연금을 낼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출연금에 따른 차별화 정책을 도입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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