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9년만에 전편 결항…`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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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새벽부터 서울 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로 김포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전편이 결항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김포공항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된 것은 2001년 1월 폭설 이후 9년 만이다.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는 이른 아침부터 항공기 결항을 확인하려는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청사 3층 항공편 안내 전광판에는 모든 노선마다 `결항'이란 두 글자만이 불을 밝히고 있었고 출발 탑승구에서는 보안요원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탑승구 앞 대기석에는 비행기를 타지 못한 승객이 발디딜 틈도 없이 자리를 채우고 앉아 초조하게 비행기가 뜨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부 승객은 이날 저녁 늦게라도 비행기를 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항공편 저녁 스케줄을 꼼꼼하게 확인하기도 했다.

제주행 오전 9시10분 비행기를 예약했던 박정신(여.60)씨는 "연휴를 맞아 서울로 여행을 왔다가 돌아가려고 하는데 비행기가 결항됐다"며 "새해 첫날인 만큼 빨리 출근해야 하는데 언제 비행기를 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발을 동동 굴렀다.

이날 공항에는 특히 겨울방학을 맞아 자녀와 함께 여행을 떠나려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이들은 한껏 들뜬 마음으로 `바리바리' 짐을 싸갖고 공항으로 나왔지만 항공기 결항으로 출발조차 하지 못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아들과 함께 공항을 찾은 박기용(44)씨는 "눈이 온다는 말을 들었지만 혹시 비행기가 뜰 수 있을까 하는 희망으로 새벽부터 나와 있었다"며 "저녁까지 기다려보고 오늘 출발할 수 없다면 내일 비행기라도 잡아보겠다"고 말했다.

이명숙(59.여)씨는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하려고 했는데 비행기가 결항됐다"며 "천재지변 때문에 결항된 것이어서 그 누구를 탓할 수도 없지만 아쉬운 마음만은 금할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공항공사는 눈이 너무 많이 쌓인 데다 현재도 계속 눈이 내리고 있어 오후에도 결항과 지연 사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활주로 제설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금도 눈이 계속 내리고 있는 데다 비행기에 쌓인 눈을 치우는 작업은 시작조차 하지 못해 언제 항공기 운항이 시작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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