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의 해…정치권에 부치는 편지
백호의 해…정치권에 부치는 편지
  • 박상섭 기자
  • 승인 2010.01.0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상섭 편집부장>



호랑이와 사자와 싸우면 과연 누가 이길까. 어릴 적 누구나가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 세상에서 가장 궁금한 수수께끼. 용맹성 덩어리, 영물로 대접받는 호랑이와 백수의 왕이라는 사자.

과연 누가 진짜 야생의 대장일까.

이러한 의문을 해결해 준 이는 다름 아닌 북한이다.

오래전에 북한이 찍었다는 비디오를 본 적이 있다.

여기에는 호랑이와 사자가 싸우는 것을 비롯해 각종 천적의 동물들이 서로 싸우는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북한산 비디오를 보면서 느낀 것은 호랑이와 사자가 1대 1로 싸우면 호랑이가 우세하다는 것이다. 물론 수사자와 덩치가 작은 암호랑이가 싸우면 수사자가 유리하는 등 변수는 많다.

그러나 몸무게 등 같은 조건에서 1대 1로 싸우면 호랑이가 우세하지만 둘 모두 치명상을 입기는 마찬가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에서는 호랑이와 사자가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없다. 서로 노는 물이 다르기 때문이다.

호랑이는 대체로 추운 지방에서 살지만, 사자는 아프리카 등 열대지방에서 사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호랑이는 홀로 전장을 찾아다니는 외로운 사냥꾼이지만 사자는 무리를 지어 다닌다.

올해는 경인년 호랑이해. 특히 60년 만에 찾아 온 하얀 호랑이해(백호)다.

대부분의 동물에 하얀 색이 더해지면 상서롭다고 한다.

한라산 정상의 못을 하얀 사슴이 뛰노는 백록담이라고 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물론 원래 색깔과 달리 동물이 하얀 색을 띠는 것은 과학적으로는 색소 결핍증을 뜻하는 알비노현상 때문이다.

아무튼 백호 해를 맞아 올해에는 우리나라에 상서로운 기운만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러나 나라에 좋은 일이 생기기 위해서는 이에 앞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국민을 두려워하라고 정치권에 당부한다. 우리 사회에서 국민에게 희망 대신 실망을 주고 있는 분야는 주로 정치권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정치권이 국민에게 보여준 것은 정쟁뿐이다.

쉽게 표현하면 싸우다보니 2년이 지난 것이다.

우리 사회는 ‘다르다’와 ‘틀리다’를 구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세상에 틀린 이념이나 사상은 없다. 서로 다른 이념과 사상만이 있을 뿐이다. 물론 ‘다르다’와 ‘틀리다’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은 독재시대 때 집중적으로 이뤄진 반공 교육 영향이 크다. 반공 이외의 이념은 ‘틀린 이념’이라고 가르쳤고 배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도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은 사고가 1960·1970년대 독재시대 때 머물고 있는 사람이다. 옛날 달력 속에서 생활하며 철 지난 노래를 불고 있는 것이다.

‘다르다’와 ‘틀리다’를 구별하지 못하고 있는 정치권도 서로가 자기네만 옳다고 하고, 상대방은 늘 틀리다고 생각하고 있다.

후진적인 사고방식이다. 국민을 편안하게 하려면 정치권이 먼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품격’을 가져야 할 것이다. 결국 정치권은 서로가 추진하는 정책이 ‘틀리지’않고 ‘다르다’는 것을 먼저 배워야 한다.

그것이 토대가 돼야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고, 그래야만 국민이 편안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소통 없는 정치, 반 민주적이고 반 인권적인 행정,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함, 토건국가로 표현되는 개발 우선인 반 친환경 정책, 군부대 소대 또는 중대 급에서나 가능한 ‘나를 따르라’는 식의 국가 운영 방식 등 호랑이가 담배 피던 시절에나 통했을 사고방식은 호랑이해를 맞아 박물관으로 보내지는 것이 마땅하다.`

<박상섭 편집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