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행운의 여신은 결국 ‘코알라’ 박희정의 손을 들어줬다.
박희정은 29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로셸의 와이카길골프장(파 71.616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사이베이스 빅애플클래식(총상금 95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로 2언더파 69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한희원과 공동 선두를 이뤘으나 연장 첫 홀 버디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우승상금은 14만2500달러.
이로써 박희정은 지난해 9월 윌리엄스챔피언십에서 투어 데뷔 첫승을 거둔 이후 약 10개월만에 두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반면 지난 시즌 신인왕 한희원은 이날 버디 5개를 골라내고 보기는 1개에 그치면서 4언더파 67타로 선전, 전날 3위에서 공동 1위로 도약했으나 연장 첫 홀에서 버디 퍼트를 아쉽게 놓쳐 첫승 기회를 눈앞에서 날렸다.
박희정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 기회를 놓쳤지만 한희원과 소렌스탐도 버디 퍼트에 실패하는 것을 보고 우승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희원은 “16번홀에서 공을 그린에 올리고도 3퍼트한 것이 결정적 패인이 됐다”면서 “조금 실망스럽긴 하지만 좋은 성적을 올렸으므로 다음 대회에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희정, 한희원과 함께 챔피언조로 라운드했던 아니카 소렌스탐은 이날 1언더파 70타에 그치면서 1타 차로 3위(271타)에 머물렀고, 카리 웹(호주)이 12언더파 272타로 4위에 올랐다.
1998년과 2000년 이 대회를 제패한 데다 올 시즌 6승을 거두며 다승과 상금 랭킹 부문 등에서 독주하고 있는 소렌스탐이었지만 한국 출신 신흥 강호들의 협공을 당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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