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유도시 언어 경쟁력-말레이시아에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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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어릴때부터 사전을 곁에
단어 활용이 외국어 말트기 시작
어린이들 문장 틀려도 간단·실용적인 말부터 익혀
"세계화를 위한 기본 인프라는 영어 구사력"
말레이시아 한인학교장
김세수


“이곳의 영어 경쟁력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직접 와서 느껴보세요.”
김세수 말레이시아 한인학교장(이메일 sskim@pc.jaring.my)이 현지 방문을 앞둔 취재팀에게 자문에 응하면서 자신한 말이다.

콸라룸푸르 국제공항을 빠져 나온 취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김 교장을 먼저 찾았다.
어학연수.유학전문 학원도 운영하고 있는 김 교장은 영어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데 거침이 없었다.

“세계화는 생존을 위한 경쟁이다. 이의 기본 인프라는 영어 구사력이다. 다인종.다언어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외국인들이 현지인과의 대화에 불편이 없다. 이 사실 자체가 말레이시아가 이미 국제 경쟁력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공무원들과 무역.유통 비즈니스 종사자들의 영어 구사력은 월등하다.”

그는 20여 년 전 말레이어 전용 교육정책이 강조되면서 대학 졸업자들의 영어 수준이 떨어진 점도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직접 나서서 영어 강화 정책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에 머지 않아 영어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학부모들이 영어 구사력이 세계화시대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인식이 아주 강하여 영어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린 학생들이 어떻게 살아있는 영어를 배워 나가는지를 소개했다.

우선, 자녀들은 어릴 때부터 영어 사전을 곁에 두는 습관을 갈수록 생활화하고 있다.
이 점이 영어 경쟁력을 키우는 강점이다.
학교에서는 처음부터 완벽한 영어를 말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어린이들은 간단하고 실용적인 말부터 익힌다.
그리고 그 문장이 틀려도 자꾸 말하도록 하여 스스로 정정해 나가는 방법을 쓴다.

아이들이 사용하는 영어 단어는 짧고 단순하다.
이런 단어를 사용해 뜻만 통하는 것부터 아이들의 외국어 말트기는 시작된다.

예를 들어 ‘전화를 하겠다’는 뜻의 영어 문장은 어떻게 이뤄져 갈까.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해도 아는 단어만을 조합해 “I telephone you”라고 말한다.

이후 “I call you tomorrow”로, 나아가 “May I call you tomorrow”로 구사 능력이 발전해 나간다.
또 외국인들과 대화를 하게 될 경우에 자신감을 갖게 한다.
오랜 식민지 생활을 겪고 나서인지 외국인들을 만나는 데 두려움이 없다.

외국인의 얘기를 알아들을 수 없을 경우에는 반복해서 들어보는 과정을 갖는다.
이를테면 먼저 “Excuse me”, “ I am sorry”, “Pardon me” 등을 사용해가면서 외국인의 얘기를 다시 듣는다.

이 같은 상황을 반복하다 보면 상대방의 말을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영어 배우기에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왜냐하면 “Pardon me” 등을 반복했으나, 상대방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게 된다 하여도 최소한 외국인이 직접 말하는 영어를 2회 이상은 듣게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영어와 자주 접촉하면서, 본인 스스로 영어를 자주 사용하는 생활 습관이 필요하다.
살아있는 영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자녀들은 단어나 표현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같은 과정을 통해 하나씩 하나씩 외국인들의 영어를 알아듣고 있는 것이다.

어릴 적부터 사전을 곁에 두고 단어의 활용법을 배워 나가는 자세는 그들의 놀라운 경쟁력을 예고하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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