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한 노후에 대비에 연금보험이나 종신보험을 들어든 경우도 있고 차곡차곡 저축을 하거나 주식투자 등 재테크도 할 수 있겠다.
물론 직장생활을 하더라도 경제적 여유가 없어 하루하루가 쪼들리는 경우도 있겠지만 노후에 대한 생각들은 가지고 있을 게다.
결국 은퇴 후 여유로운 삶을 위해서는 어쨌거나 젊었을 때 부지런히 땀 흘려 일해야 하는 셈이다.
헌데 요즘 유럽에서는 젊을 때부터 이러한 삶의 여유를 찾으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한다.
치열한 삶의 생존경쟁에서 스스로 벗어나 좀더 많은 자유로움을 찾으려 한다는 것이다.
한두 달간의 멋진 휴가를 위해 1년 내내 열심히 돈을 버는 유럽인들은 흔히 있어왔다.
허나 이제는 급한 삶의 속도를 늦추는 대신에 일상에서 적당히 벌고 즐기겠다는 게다.
이런 부류를 가리켜 ‘다운시프트(downshift)족’이라고 부르는 신조어도 나왔다.
다운시프트의 원뜻은 기어를 저속으로 바꾼다는 말이다.
이를 확대 해석해 삶의 속도를 늦춘다는 의미로 적용하고 있다.
유럽의 한 시장조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2002년 한 해 동안 190만명이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피해 직장이나 집을 옮기고 1200만명은 자진해서 보수를 줄이는 대신에 일하는 시간을 단축시켰다 한다.
이 조사기관은 다운시프트족이 지난 6년간 30% 이상 증가했고 2007년에는 16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에서 다운시프트가 가장 활발히 이루어지는 나라는 일벌레로 소문난 영국으로, 삶의 속도를 늦추려는 사람들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한다.
다운시프트족의 상당수는 증권, 금융업이나 법조계, 정보통신업계 종사자 등 중산층 전문직이고 한창 일할 나이인 30, 4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자신만의 삶을 위해 고소득을 기꺼이 포기하고 있다.
삶의 여유가 돈이나 명예보다 더 가치있다는 것이다.
대학을 졸업해도 마땅한 일자리가 없고 30대 후반에 회사에서 쫓겨날 것을 걱정해야 하는 우리의 현실에서 과연 다운시프트란 말이 피부에 와닿을 날이 올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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