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자체 조사 결과 시내 도로 가운데 아라동사무소에서 오등 중산간 지대를 거쳐 연동으로 이어진 ‘아연로’가 최고로 교통사고 위험이 많다고 한다. 도로 전노선 선형이 거의가 심한 S자 형으로 돼 있어서다.
또한 이 도로의 연결 노선인 아라~봉개동 간의 ‘아봉로’에도 S자형 구간이 3군데나 있다고 한다. 이밖에도 동부관광도로 연결지역과 5.16도로 제주대 입구의 병목현상 및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는 노송 등도 사고의 위험 요소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시는 이들 위험도로를 1년이라도 빨리 정비해서 운전자와 승객들이 교통사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도로 사정은 사람의 목숨과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행정의 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
특히 제주시는 도로 여건으로 인한 교통사고의 책임 중 일부를 해당 행정청에 넘긴 판례들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러한 도로들을 방치했다가 얼마든지 교통사고의 책임을 질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제주시로서도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예산이 문제다. 사고 위험도로 15군데 28㎞를 정비하려면 381억원이 필요한 모양인데, 제주시의 재정규모로는 만만한 사업비가 아니다. 어쩔 수 없이 일정 부분을 국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이 또한 쉽지가 않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제주시는 올해 60억원을 투입, 동부관광도로 연결지역의 병목현상과 ‘아연로’의 이른바 ‘아리랑 구간’들을 개선키로 하고 국비 42억원을 요청했다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 사업의 관건도 역시 국비에 달려 있는데 정부도 제주시의 도로 사정을 고려, 적극 협조해 주었으면 한다.
그렇더라도 앞으로 남은 다른 구간의 위험도로, 즉 ‘아봉로’와 제주대 입구 쪽이 걱정이다. 이곳들은 현재도 교통량이 적지 않지만 앞으로 계속 차량 통행이 급증할 것이다. 1년이라도 앞당겨 위험 요소를 제거해 주지 않으면 안 된다.
전국 평균을 웃도는 차량 증가율로 새 도로 개설에도 힘이 들겠지만 기존 도로의 사고 위험 제거에도 결코 소홀하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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