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남두 교육감 당선자가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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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대 제주도교육감에 오남두 후보가 당선됐다. 다음달 11일부터 4년간 제주교육을 이끌어갈 새 교육감에 선출된 오 당선자에게 먼저 축하를 보낸다.
초등교원 출신이 제주도교육감에 선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오 당선자 개인적으로도 영광스러운 일이며, 교육계와 도민들의 기대 또한 크다.

교육가족들이 오 당선자를 선택한 것은 무엇보다 교육개혁에 대한 열망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그의 자질과 교육정책에 대한 지지도가 컸기 때문일 테지만, 그동안 중등에서만 차지해온 교육수장의 자리를 초등에도 기회를 줘 좀더 깨끗한 교육풍토를 정착시켜 보려는 교육계 안팎의 바람도 상당 부분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지금 제주교육은 인사비리뿐 아니라 학력 저하로 상당한 불신을 받고 있다. 모든 교육감 후보들이 이 문제의 해결을 주요 선거정책으로 제시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예부터 교직은 성직(聖職)이라 했다. 배우는 학생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려면 먼저 가르치는 교원들의 품행이 모범적이어야 하고, 교육행정 또한 항상 투명해야 한다.

오 교육감 당선자는 당선 소감을 통해 “원칙과 기준과 질서를 바르게 세워 교육불신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사비리 문제도 이에 근거해 해법을 찾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주 의미 있는 말이다.

사실 매사 정해진 원칙과 기준만 지킨다면 정도(正道)를 이탈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교육행정도 마찬가지다. 큰 파문을 일으킨 교육비리 역시 원칙과 기준을 간과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측근 행정’ 풍토 속에 원칙과 기준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더군다나 교육기관으로서 가장 모범을 보여야 할 인사에 금품까지 작용한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학교교육 역시 학력향상과 인성교육이 기본원칙이다. 도교육청이 학생들의 학습능력 배양을 위한 지원대책을 확대하고 관리.감독 기능을 강화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오 교육감 당선자는 공약한 일들을 하나하나 착실히 실천해 나가되 우선 인사에 공정을 기하고, 학생들의 학력을 전국 상위권으로 올려놓는 일에 진력해야 한다.

그러려면 항상 열린 마음과 탈(脫) 권위로 교육계와 학부모는 물론 도민들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 말뿐인 열린행정과 권위로는 교육의 불신을 해소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임기 내내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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