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현장 확인 결과, 수산저수지 물의 색깔이 멀리서도 진녹색임이 확인될 정도로 녹조현상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이곳에 서식하는 생태계의 파괴가 우려돼 녹조현상 규명과 함께 관련 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수산저수지의 물이 맑았을 때에는 백로와 오리 등 철새가 찾아들어 아름다운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고 팔뚝만한 잉어.붕어가 넘쳐나 강태공들의 발길이 끊이지 곳이었다.
지난 6월 농업기반공사 제주도본부는 준설공사 이후 잉어 20㎏을 방류했지만 최근 녹조현상으로 인해 이곳에 사는 잉어는 물론 생태계가 대부분 위협받게 돼 예전의 모습을 회복하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수산저수지와 바로 연결된 수산천에는 집중호우시 중산간에서 밀려든 토사물이 퇴적(사진)되면서 물길을 가로막고 있다. 또한 저수지로 계속 토사가 유입됨에 따라 추가 준설공사 등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농업기반공사 도본부 관계자는 “매년 8~10월께 녹조현상이 종종 발생하고 있으며 이 시기가 지나면 다시 물이 깨끗해지고 있다”며 “녹조현상은 날씨의 변수가 가장 큰 요인이며 현재 원인 규명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수산저수지는 1960년 정부의 논농사 정책 일환으로 건립됐으며 최대 저수용량의 68만t에 이르러 도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