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제주개최 당위성 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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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가 사실상 제주와 부산으로 압축됐다. 또 개최지도 4.15 총선 이후인 5~6월 중 결정이 유력하다.

제주도로서는 또 다른 유치경쟁 도시인 서울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게 된 데다 총선전에 개최지를 결정할 경우 부산이 유리할 것이라는 우려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총선전 개최지 결정설의 악재가 사라졌다니 다행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6일 “서울 외에 개최할 수 있는 곳이 없다면 부득이 서울에서 해야 하겠지만 할 수 있는 곳이 지방에도 있다면 서울 외 지역에서 하자”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노 대통령은 또 “개최지도 금년 상반기 후반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이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나온 것이어서 혹시 부산 개최를 의식한 발언이 아니냐는 생각도 해볼 수 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직접 부산 개최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아울러 객관적으로 볼 때 노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제주도의 입장에서도 불리한 언급이 아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만약 노 대통령이 제주를 방문한 자리였다면 역시 비슷한 말을 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회의 유치를 신청한 부산과 제주를 함께 의식한 언급이었던 것으로 믿고 싶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APEC 개최지의 조건이다. 그 조건은 지역세와 정치력에 의해 좌우될 수 없는 것이다. 뭐니뭐니해도 APEC 정상회의 개최지는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국제휴양관광도시와 경호문제를 최우선 조건으로 한다.

부산은 한국 제2의 도시라는 점 외에 국제회의가 선호하는 자연휴양관광지도 아니고, 경호문제에 있어서도 제주에 비해 안정성이 높지 않은 곳이다. 아마도 21개 APEC 회의 참가국을 대상으로 제주와 부산 중에 가장 적합한 개최지를 고르라면 제주를 선택할 나라가 압도적일 것이다.

제주도는 이처럼 APEC 정상회의가 반드시 제주에서 개최돼야 하는 당위성을 개최도시 선정위원회와 정부에 강력히 어필해야 한다. 관광객 대상의 설문조사는 물론 APEC 회의 참가국 대사관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제주 개최의 타당성을 공증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또한 정부도 APEC 정상회의 한국 개최 자체에만 의미를 둘 게 아니라 성공적인 개최에 더 비중을 둬야 한다. 복잡한 도시가 아닌 관광휴양지 제주 개최야말로 성공을 보장하는 APEC 회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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