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의 바람과 제주유나이티드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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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자존심 제주유나이티드가 제주 입도 5년 만에 K-리그를 제패했다. …… 2006년 제주도로 연고지를 이전한 후 5년 만에 이뤄낸 쾌거였다. 지난 시즌 골 가뭄에 시달리던 제주는 올 시즌 몰라보게 달라졌다. 시즌 초반부터 가공할 화력을 뿜어내며 무서운 돌풍을 일으켰다. …….’

제주일보가 2010년을 맞아 신년호에 보도한 올해 듣고 싶은 ‘희망 가상뉴스’의 일부분이다.

제주유나이티드의 현실과 도민의 바람이 녹아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유나이티드는 2009 시즌 프로축구 K-리그 15개 팀 중 14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보였다. 2006년 이후 연속 두 자릿수 행진이다.

경기당 평균 득점력은 0.79골로, 13위팀 강원FC(1.5골)의 절반 수준이다.

성적이 나쁘고 재미가 없으면 관중도 없는 법이다. 제주유나이티드 홈경기 때 경기장은 썰렁했다.

반면 화끈한 공격축구와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한 강원FC는 저조한 성적에도 상위권 팀 수준의 관중 동원에 성공했다.

축구팬에게는 뭐니뭐니 해도 골이 가장 큰 선물인 셈이다.

특히 모기업인 SK에너지는 제주 사회에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제주유나이티드 차원에서의 다양한 팬서비스나 지역밀착형 마케팅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제주도민들이 2010년, 입도 5년째를 맞는 제주유나이티드에 거는 기대는 여느 때와 다르다.

이는 제주유나이티드 스스로 환골탈태를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제주유나이티드의 올해 3대 행동강령을 보면 해법찾기에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행동강령 첫째는 ‘제주유나이티드, 제주 프라이드’.

14등이라는 저조한 성적으로는 도민의 프라이드가 되지 못한다. 현실적 여건을 감안 하더라도 도민의 사랑을 받으려면 6강 부근에는 가야 한다는 것이 제주유나이티드 스스로의 판단이다. 성적을 통해 도민들이 경기장을 찾도록 하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성적과 흥행이 비례한다는 사실은 프로 스포츠계의 정설이다. 지난 시즌 K-리그 구단들의 상황을 살펴봐도 이는 유의미하다.

둘째는 ‘상대와 동료선수, 심판, 임원을 존중한다’.

올 시즌 제주유나이티드는 시합 중 심판에게 항의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또한 페어플레이을 통해 깨끗한 이미지를 심어 나가는 한편 재미있는 경기를 다짐하고 있다.

셋째는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제주유나이티드는 시즌 개막 전까지 15명 정도의 선수 이동이 예상된다. 선수교체가 가장 많은 구단이 될 전망이다. 서로에 대한 배려는 팀워크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전제조건이 되는 셈이다.

여기에다 지난 연말 사령탑을 맡은 박경훈 감독은 열정과 감동의 축구를 통해 도민의 사랑을 받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박 감독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화끈한 공격축구’ ‘재미있는 축구’ ‘도민과 함께 하는 축구’를 강조하고 있다.

구단차원의 도민에게 다가가는 활동 확대 의지도 과거와 다르다.

제주유나이티드는 지난해 K-리그 전체 드래프트 1순위로 홍정호를 선발하는 등 다수의 제주 출신을 영입했고, 지난 18일에는 서귀포고와 U-18팀 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프랜차이즈 스타 육성에 나섰다.

뜻이 있으면 어려워도 길은 있게 마련이다.

올 시즌도 결코 녹록하지 않지만 심기일전하고 나선 제주유나이티드의 선전을 기대한다.

<홍성배 체육부장 대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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