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20만대 시대의 교통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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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자동차 등록대수가 마침내 2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 19일 현재 20만528대로 1가구당 1.03대, 인구 1명당 0.36대꼴이다.
1995년 10만대를 넘어선 지 9년 만에 20만대를 돌파한 것이다. 실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역시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절반이 넘는 12만4587대나 차지해 자가용 생활필수품화가 예상보다 앞당겨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급증하는 자동차 보급으로 인해 수반되는 문제도 심각하다. 바로 주차난과 도로교통 체증현상이다. 도시는 물론 농촌지역도 주차난을 겪고 있는 지 오래다.

특히 제주시의 주차난은 위험 수위에 놓여 있다. 큰 길, 좁은 길 할 것 없이 자동차 도로를 방불케 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얼마없어 골목길이 사람 보행이 어려운 자동차 주차전용 도로로 전락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자동차도로 시설 역시 늘어나는 차량대수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도내 총 도로연장 거리는 3200㎞로 매해 4.1%씩 늘고 있다. 하지만 차량 증가율은 해마다 10%를 웃돌아 자동차 대당 도로연장 거리는 오히려 줄고 있다.

도로는 도로대로 자동차 홍수를 이루고 있고, 골목길은 골목길대로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문명의 이기(利器)인 생활편의 수단으로서의 자동차가 소음공해는 물론 환경공해를 일으켜 쾌적한 시민생활에 저해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제주시 등 시.군별로 주차난 및 교통체증 해소대책을 주요 정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늘어나는 차량 보급 추세에 비해 그 추진 속도는 더디다. 도심과 주거지역 주차난 해소 시기를 보다 앞당기지 않으면 안된다.

도시 이면도로와 골목길 주차구역화 역시 현실적인 대안이긴 하다. 하지만 도로 전체가 주차장으로 둔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주시는 중.장기적인 주차난 해결대책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도심 주차빌딩은 물론 주거지역내 토지를 매입해 주차장화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현재의 공한지를 임대한 주차장 운영은 영구적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도심 교통체증을 해소하려면 신호등 체계 개선과 함께 도로망을 다양화하는 방법밖에 없다. 제주시는 우회도로 개설을 촉진해 서광로와 연삼로에 집중된 교통량을 분산시켜 나가야 한다.

도내 차량은 계속 30만를 향해 질주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대대적인 주차장 확충과 도로망 확장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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