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기관인 ‘미디어리서치’가 제주국제공항을 떠나는 전국의 관광객 7025명을 무작위로 추출,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호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놀랍게도 10명 중 8명꼴로 제주를 최적지로 꼽았다.
우리는 이번 조사에 참여한 관광객들이야말로 APEC 개최도시와 관련, 충분히 전국적인 대표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첫째, 설문 응답자들의 수가 다수인 데다 제주도민이 제외된 서울.부산.경기.강원.경상.전라.충청 등 전국 시.도 주민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여기에는 제주도민이 제외된 반면 APEC 유치 경쟁도시인 서울시민은 1889명, 부산시민은 773명이나 참여, 전체의 37.9%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하여 서울의 응답자 75.6%, 부산의 응답자 50.5%가 제주 개최를 선호하고 있으니 다른 시.도 주민들은 물으나마나다. 만약 이 설문조사에 제주도민까지 포함됐다면 제주 선호도는 76.7%가 아니라 80% 이상이 됐을지도 모른다.
두 번째로는 설문 응답자들이 직접 제주를 돌아보면서 각 분야를 관찰한 관광객들이다. 두 번, 세 번 다녀간 사람도 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서울과 부산도 너무 잘 알고 있을 터이다. 따라서 그들의 판단은 비교적 정확하다고 보아야 한다. 바로 그러한 그들이 제주 개최를 바라고 있으니 대표성이 없다 할 수 있겠는가.
셋째, 제주개최 선호 이유가 매우 객관적이요, 건설적이다. 국제회의 능력과 경험, 국제회의 시설과 숙박시설, 쾌적한 자연환경 때문에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제 정부가 APEC 정상회의를 어디서 개최해야 할 것인가는 자명해졌다. 전국민 선호도가 12.7%뿐인 서울이나, 10.2%에 불과한 부산에서 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국민뿐이 아닐 것이다. APEC 참가국 관계자들도 사전에 서울.부산.제주를 둘러본다면 단연 제주 개최를 희망할 것임이 분명하다.
만약 APEC 정상회의 장소가 제주 아닌, 서울이나 부산으로 결정된다면 그것은 ‘정치 흥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진정한 ‘국민 참여정부’라면 APEC 정상회의는 서울.부산 시민의 절대 다수와 전국민의 76.7%가 원하는 제주에서 개최돼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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