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개요=㈜일정(제주시 연동 소재)은 총 사업비 330억원을 들여 중문단지 동부지구(제주국제컨벤션센터 북서쪽 200m)에 타워 높이 최고 150m의 제주월드타워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정은 또 타워 앞에 연건평 7500㎡ 규모의 상업시설도 갖추기로 했다.
올 들어 지난 1월 제주도로부터 개발사업 승인을 받은 ㈜일정은 지난 28일 서귀포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그런데 이 사업은 중문단지내 부지 5000여 평을 임대해 시설하는 것으로, 올 들어 지난 1월 21일 토지주인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이하 관광공사)측과 임대계약이 체결됐다. 관광공사측은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일정으로부터 사업계획서가 접수되자 두 군데 전문기관에 사업타당성 조사를 의뢰, 별 하자가 없자 부지 임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관광공사 제주지사 관계자는 “중문단지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 부지 임대를 결정했다”며 “20년 무상으로 임대한 후 이를 관광공사측에 기부채납하기로 돼 있다”고 말했다.
▲의문점=월드타워 건립사업은 애당초 관광공사 제주지사 노동조합이 아이템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이템이 어떤 경로로 사업자인 ㈜일정과 연결됐는지에 의혹이 쏠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민모씨(관광공사 제주지사 노조지부장)가 사업자측에게서 2100여 만원 상당의 카니발 승합차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업승인기관의 직원이 이권에 개입한 것이다.
또 차량 외에도 각종 향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업자측은 부인하고 있다. ㈜일정 대표 박모씨는 “관광공사 제주지사 노조가 월드타워에 대한 아이템을 제공했기 때문에 지적재산권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승합차를 제공했고 이외에 몇 차례 점심식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뇌물이나 향응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하나 제기된 의문점은 사업자가 투자자금으로 제시한 125억원의 투명성 여부이다. 사업자측은 이 돈을 단 이틀 만에 끌어 모았으며, 사업계획 승인 후에는 순식간에 빠져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사업자측은 “내부 투자의향서에 따라 확보된 자금”이라며 “투자자금은 앞으로 확보하면서 사업을 추진하면 된다”고 말했다.
▲문제점=관광공사측이 사업자 선정에 충분한 검증절차를 소홀히 했다는 점이다. 직원이 이권에 개입하는 등 사업자와의 유착 사실도 문제지만, 사업자의 자금여력 등 투자능력에 대해 제대로 검증절차를 했느냐는 것이다. 관광공사측은 전문기관에 사업타당성 조사를 의뢰한 후 사업자를 선정했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단지 활성화라는 명목으로 개발사업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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