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이여 오라
APEC이여 오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및 각료회의 유치가 제주와 부산 두 지역으로 압축되면서 그 열기는 한층 더 고조되었다. 종내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 개최지 선정시기에 대해 언급을 해야 할 정도로 지역대결구도 국면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개최도시 결정시기와 관련, 부산시는 ‘총선 전 조기 결정’을 줄곧 요구해 왔다. 그러나 당초 외교통상부의 일정대로 ‘5월 초 결정’으로 굳혀지게 되자 개최지 조기 결정을 바라던 부산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결국 정부가 총선 후 결정으로 쐐기를 박은 것은 총선 이전에 개최지를 결정하면 어느 한쪽의 반발을 사게 돼 선거에 득이 될 게 없다는 논리일 것이다.

그렇다면 ‘총선연계설’ 혹은 ‘정치흥정설’은 과연 끝이 났을까. 정부는 정말 객관적인 평가기준에 따라 개최지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이건 어디까지나 제주도의 희망이자 염원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미 열린우리당 부산시지부는 ‘APEC 부산유치 실현위원회’를 발족하였다. 또한 부산을 비롯한 경남과 울산시, 경북 등 동남권 4개 시.도지사는 ‘APEC 부산개최 지지 공동결의문’에 서명, APEC 유치신청서와 함께 외교통상부에 제출했다.

특히 여당인 열린우리당 부산시지부 APEC 실현위는 청와대 외교안보보좌관실, APEC준비기획단, APEC 선정위원회 등 관련기관을 방문, 부산 유치의 당위성을 역설할 계획이다.

막강한 지역세를 업고 정부 요로는 물론 공정한 장소 선정을 책임지고 있는 해당 위원회에까지 압력을 넣고 있는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러한 부산시의 움직임을 무턱대고 나무랄 수만은 없을 것이다. 엄밀하게 말한다면 부산 역시 수도권에 비해 불이익을 받고 있는 지방 신세인 건 마찬가지다.

더구나 세계 2위의 국제항에서 4위로 처지는 수모를 당하고 있는 데다 지역을 이끌 성장산업조차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APEC 유치에 지역의 명운을 걸고 있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그건 유력후보지인 서울이 정치적으로 배제되기 이전에는 모르지만, 제주와의 2파전에선 과잉 경합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한편 부산시는 두 개최지에 대한 흥미로운 비교분석을 하고 있다. 즉, 경호문제 등 안전성 면에서는 부산이 뒤지고 공항인프라 측면에서는 제주도가 뒤진다는 것이다.

때문에 부산시는 정상회담에 필요한 1회의장은 BEXCO(부산전시컨벤션센터)를 활용하면 되지만, 제3의 장소가 관례인 별장 형식의 2회의장은 동백섬을 개발해야 된다는 것이다. 반면 제주도는 점보기 착륙을 위해 활주로와 계류장 등을 손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산시의 비교분석대로라면 제주로 결정되는 것이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도 훨씬 경제적이다. 부산시의 경우 동백섬 개발은 환경훼손 문제로 논란이 예상돼 개최지 결정이 확정되더라도 자칫 ‘졸속 준비’가 우려된다.

하지만 제주도의 경우는 국제자유도시 추진 등에 발맞춰 공항 확장 계획이 잡혀 있기 때문에 완벽한 준비에 만전을 기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무엇보다 ‘미디어리서치’가 제주국제공항을 떠나는 전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호도를 설문조사한 결과는 우리에게 희망과 자긍심을 안겨주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 10명당 7.7명이 제주 개최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가 힘 있는 정부 요로에 정치적 압력을 가하고 있을 때 우리는 담담하게 객관적인 평가를 받고 있었다.

이제는 APEC 선정위원회의 결정만 남았다. 제주도민들은 APEC의 위상에 걸맞게 개최지 선정도 공평하게 치러질 것으로 믿고 있다. 제주도는 국제회의 경험과 능력을 수차례 검증받은 곳이다.

최소한 10여 명 이상의 세계 정상들이 몰려올 텐데 당연히 안전성이 우선이다. 준비된 곳, 검증된 곳, APEC이여 오너라. 제주도가 부르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