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친박, `세종시 국정보고대회'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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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허태열, 국정보고대회서 수정안 작심 비판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한나라당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계가 25일 국정보고대회에서 충돌했다.

그동안 세종시 수정안 홍보를 위한 국정보고대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친박 중진인 허태열 최고위원이 중계동 노원구민회관에서 열린 서울 강북권 대회에 참석해 작심한 듯 수정안 추진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정부가 오는 27일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세종시특별법) 전면 개정안을 입법예고키로 하고, 한나라당 주류 측이 설 연휴 전까지 전국 순회 국정보고대회를 열어 수정안 지지여론을 확산하려고 하자 계파 갈등이 다시 분출된 것이다.

친이계인 안상수 원내대표는 "세종시 문제로 약간의 의견 대립이 있지만 국가를 위한 견해차에 불과하다"며 "용광로에서 쇳물 녹이듯이 훌륭한 결론을 도출해 성공한 정권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계파나 지역출신에 관계없이 모두 힘을 합쳤던 게 우리 한나라당"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 다 함께 힘을 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종시를 둘러싼 찬반 대립이 계파에 따라 나뉘는 점을 고려해 당 화합을 강조하면서 사실상 수정안 지지를 당부한 것이다.

박재순 최고위원은 "호남지역 국회의원이 자기들 중심으로 얘기하기 때문에 세종시 반대가 충청보다 (호남에서) 더 나오는 등 선량한 유권자는 잘 이해하지 못하고 정책적 사안을 정치적으로 이해하는 폐단이 온다"며 "신뢰도 중요하지만 국가 장래를 내다보는 입장에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광근 사무총장도 "아직도 지난 정권에서 박아 놓은 깊고 넓은 대못의 뿌리를 제거하지 못했다"며 "이 대통령이 성공적인 업무수행과 국정수행을 하도록 뒷받침을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허 최고위원이 20분 가까이 수정안 주장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반격에 나섰다.

허 최고위원은 "부부간에도 신뢰가 깨지면 절대 행복할 수 없고, 가정 유지조차 어렵다"면서 "하물며 정당은 유권자와 신뢰관계를 매개로 해 표를 찍어달라고 하는 것 아니냐"고 신뢰를 강조했다.

그는 "세종시 계획을 수정하자는 입장은 세종시 하나만 보는 것이나 원안대로 가자는 것은 앞으로 미칠 정치적 영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탄핵역풍이 불어 간판을 내릴 뻔하다가 결국 정권을 쟁취했다"며 당시 당을 이끌었던 박근혜 전 대표를 부각시킨 뒤 "역대 대선 결과 충청권에서 이기지 못하면 정권을 창출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27일에는 충북, 28일 경기동북권, 29일 경기서남권, 2월2일 광주ㆍ전남, 3일 전북, 4일 강원, 5일 울산ㆍ경북에서 국정보고대회를 열고, 부산.인천.대구 지역도 조만간 일정을 확정해 설 전에는 마무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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