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A 제주총회 北 동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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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8일부터 제주에서 열리는 2004 PATA(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 총회에 북한을 초청했다고 한다. 우리는 이를 환영하면서 그들이 꼭 참가하기를 희망한다.

제주도는 이미 북한 려승철 조선국가관광총국장 등 5명과 만경대소년학생예술단원 40명에게 초청장을 전달한 모양이다.
이제 제주도는 북한의 화답만을 기다리고 있다. 초청장을 받은 북측은 “PATA 총회 참석을 위한 남.북 금강산 예비접촉 문제를 검토하겠다”는 반응이어서 기대를 걸게 하고 있다.

사실 북한은 제주도의 초청을 거절할 하등의 이유가 없어 보인다. 우근민 도지사의 말을 빌리면 북한이 참가할 경우 모든 경비를 제주도가 부담하게 된다. 이 ‘모든 경비’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교통.숙박.식음.기념품.관광요금 등 체류 기간의 기본 경비가 망라됐으리라 믿는다.

이를테면 공짜로 몸만 와서 총회도 참석하고, 동족 상봉도 하고, 관광도 즐기라는 초청인 셈이다. 그럼에도 오지 않는다면 도리어 이상한 일이다. 우리는 이 기회에 북한 동포들이 세계적인 회의에 함께 참여, 남.북한의 화해 협력 모습을 국제사회에 보여 주었으면 한다.

그러나 우려가 없는 것도 아니다. 현재로서는 금강산 예비접촉 성사 여부도 알 수 없거니와, 설사 예비접촉이 성사되더라도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난해 10월의 ‘남북민족평화축전’ 때 그랬던 것처럼, 무슨 무슨 대가니 개런티니 하면서 금품을 요구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작년의 ‘민족평화축전’ 때 북측은 참가 약속했던 예술단.취주악단을 불참케 해 놓고도 축전 폐막 후에는 참가단에 대한 기본 경비 외에 참가 개런티 220만달러를 주지 않는다고 농성하다시피 하면서 귀국 시간을 장시간 늦췄지 않았던가. 혹시 올해는 PATA 총회에 참석할테니 민족평화축전 때 밀린 개런티를 달라고 생떼를 쓸는지도 모른다.

남과 북은 민족평화축전 때처럼 PATA 총회 참석을 놓고 돈으로 흥정하려 해서는 안 된다. 남측은 대가든 개런티든 줄 생각을 말아야 하며, 북한도 결코 그것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남.북은 동족애로서 오고가야 한다. 제주도민의 ‘북한 감귤 보내기’가 바로 그런 것 아닌가. 북한은 순수한 마음으로 PATA 총회 참석을 쾌히 승낙, 제주도를 방문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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