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초감귤 브랜드 ‘신화’ 지속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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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산 노지감귤 출하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제주지역 농업인들의 화제는 단연 국내 처음으로 시행된 감귤유통조절명령제였다.

노지감귤 값이 내리 4년째 폭락하자 이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28일 감귤유통조절명령제가 본격 발령, 도내 감귤농가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감귤유통조절명령제 발령이 당초 계획보다 한 달 가량 늦어지면서 강제 착색된 감귤이 무더기로 다른 지방으로 반출됐고 유통조절명령제 발령 이후 현재까지도 상품성이 떨어지는 감귤이 편법을 통해 전국 7대 도시를 비롯한 중소도시로 반출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일부 상인들을 중심으로 비상품으로 분류되는 1.9번과를 출하하는가 하면 1번과를 2번과로, 9번과를 8번과로 속이는 등 각종 편법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도민들과 감귤 재배농가 사이에서 감귤유통조절명령제 발령에도 제주감귤산업이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 감귤산업에 희망이 엿보이고 있다.
그것은 제주감귤협동조합(조합장 오홍식)이 고품질 브랜드화 전략으로 추진하는 ‘불로초 감귤’과 ‘귤림원 감귤’이 있어서다.

제주감귤협동조합의 감귤 브랜드인 ‘불로초 감귤’과 ‘귤림원 감귤’은 서울 가락동 농산물공판장 등 대도시 도매시장과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 등 국내 ‘빅3’ 백화점에서 국내 최고의 가격으로 고품질 감귤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제주감귤협동조합의 감귤 브랜드인 ‘불로초 감귤’의 경우 10㎏들이 상자당 대도시 공판장 평균 경락가격은 2만5000원 이상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15㎏들이 상자로 환산할 경우 3만7500원 수준이고, 최고가를 기록할 때에는 4만원을 웃도는 경우도 많았을 정도로 노지감귤 가격의 ‘신화’를 일궈내고 있다고 평가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대도시 도매시장으로 출하되는 일반 감귤 평균 경락가격이 15㎏들이 상자당 1만1000~1만3000원대임을 감안할 때 세 곱절 이상 높은 가격이기 때문이다.

감귤산업이 제주의 생명산업으로 자리잡은 지 수 십년 만에 그야말로 제주감귤의 ‘명품’을 생산해낸 것으로 평가된다.
‘불로초 감귤’의 이 같은 신화는 결코 쉽게 이뤄진 것이 아니다.

제주감협이 명품 감귤을 생산하기 위해 생산단계에서부터 수확, 선별, 유통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계획관리를 이행했기에 가능했다는 점이다.
또 1990년대 후반부터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골분, 어분 등으로 만든 유기질비료를 사용하고 제초제를 살포하지 않는 초생재배, 철저한 간벌 등 제주감협의 지도에 따라 농가들이 합심해 잘 따라줬기 때문이다.

선별에 있어서도 ‘불로초 감귤’은 당도 11브릭스 이상, 산도 1% 미만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2001년 ‘불로초 감귤’이 시장에 첫 출하될 당시, 제주감협의 엄격한 품질관리에 일부 농가들이 반발을 했으나 경락가격이 높게 나타나자 지난해부터는 이 같은 불만이 사라지고 ‘불로초 감귤’을 생산한다는 굉장한 자부심을 갖게 됐다는 평가다.

제주감협은 2002년산 ‘불로초 감귤’ 브랜드로 출하된 양은 도내 전체 노지감귤 생산량의 1%를 차지했고, 2003년산은 2%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감협은 앞으로 ‘불로초 감귤’을 전체 노지감귤 생산량의 5%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불로초 감귤’의 성공 신화는 가격은 비싸더라도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고품질 감귤을 원하고 있다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간파하고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경쟁력을 갖춘 데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도내 감귤농가 중 98%에 달하는 일반 감귤농가들이 자극을 받아야 할 대목이다.

‘불로초 감귤’을 출하하는 감귤 재배농가들은 제주감귤을 대표하는 명품 감귤을 생산해낸다는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 더욱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제주 감귤산업의 희망을 이끌어 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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