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北 모래, 구상무역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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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검토하고 있다는 감귤과 북한산 모래의 구상무역은 매우 바람직하다.
당초 제주감귤과 북한모래의 구상무역(求償貿易) 구상은 우근민 지사가 신년기자회견에서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최종 단계에서 일단 제외시켰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만큼 신중을 기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런데 제주도 당국자는 “우근민 지사가 감귤-모래 교환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고 밝히면서 이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아 자체적으로는 상당히 연구가 진척된 것으로 풀이된다.

감귤-모래 구상무역은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이나 모래 품귀에 쩔쩔매고 있는 제주도로서는 ‘매부 좋고 누이 좋은 일’로 평가할 만하다.
사실 북한은 건축용 모래의 경우 자원은 풍부하나 수요가 얼마 되지 않아 남아돌고 있다. 그러나 식량은 크게 부족하다. 특히 감귤은 생산이 불가능하다.

그 반면에 제주도는 감귤은 처리난이나 모래가 부족해 건설업계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위기가 닥치고 있다. 그래서 서로가 남아도는 물자를 보내주고, 부족한 물자를 받는다면 그게 바로 남-북 경제협력 아닌가.

제주 건축용 모래의 경우 다른 지방 자원 고갈과 환경단체의 채취 반대로 반입이 어려워지자 그동안 도내 자치단체들과 건설업계에서는 근해에서의 자체 개발 혹은 중국산 반입 등 여러 방법을 검토해 왔다. 하지만 매장량 빈곤, 비싼 수입 가격 등으로 그 어느 것도 해결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마당에 만약 제주도의 구상대로 연간 남아도는 감귤 10만t 안팎, 약 200억원어치를 북한에 보내고 그 대신 그만한 값의 모래 150만㎥를 들여올 수 있다면 남-북이 모두 도움을 주고받는 셈이 된다.

그러나 상대국이 북한이다보니 성사 여부는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는 자신과 희망을 갖고 감귤-모래 구상무역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바란다. 더구나 여기에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꼭 필요하다.

그래도 일개 광역 자치도의 건축용 모래 부족 현상과 감귤 처리난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다. 이러한 사업을 중앙정부가 애써 도와주지 않는다면 말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는 그 누구보다도 북한 당국자들이 ‘감귤-모래 구상무역’에 적극 호응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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