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차별화 전략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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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닭고기 소비가 다시 크게 줄었다. 조류독감이 동남아 전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인체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제주산 닭고기 소비도 덩달아 격감하고 있다.

더구나 충남 천안에서의 조류독감 재발 소식까지 겹치면서 이달 들어 가까스로 회복세를 보이던 도내 닭고기 소비시장이 다시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형국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추세가 장기화할 경우 도내 양계산업 역시 동반 도산하고 말 게 분명하다. 그러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제주도 등 축산당국의 타개 노력과 소비자들의 협조 여하에 따라 피해 줄이기는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행히 제주는 조류독감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이다. 조류독감이 발생한 다른 지방의 닭고기와 오리고기의 반입을 금지하고 있어 감염된 닭.오리고기가 도내 소비시장에 나돌 우려는 거의 없다.

그렇다면 제주산 닭고기와 오리고기는 안심하고 사 먹어도 된다는 얘기다. 다만, ‘혹시 조류독감에 감염되지나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심리가 소비를 외면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제주는 조류독감과 무관한 지역인 데다 청정지역이어서 도내에서 생산된 닭고기는 안전하다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는 제주도 등 관계 당국의 노력 부족이 소비 외면현상을 부추기는 데 크게 기여한 셈이다.

제주도는 이제라도 제주산 닭고기와 오리고기는 믿고 사 먹어도 된다는 인식을 도내 소비자뿐 아니라 전국 소비자들에게 확산시키는 노력을 집중 전개해 나가야 한다. ‘제주산은 안전하다’는 차별화 전략만 주효한다면 도내 양계산업과 관련 음식점이 고사(枯死) 위기에 내몰리는 최악의 상황만은 모면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산 차별화 전략의 성공은 돼지고기의 사례가 잘 말해 준다. 제주산 돼지고기는 품질과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인식이 국내.외에 널리 알려지면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청정지역 이미지를 강조한 철저한 차별화 전략의 결과인 것이다.

닭고기와 오리고기도 유사한 소비촉진 전략을 펴나가야 한다. 제주도는 양계산업 도산이 해당 농가의 막대한 피해는 물론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를 더 어렵게 하는 결과를 자초하고 말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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