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多産)이 미덕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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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아이를 가장 많이 낳은 사람은 18세기 러시아에 살았던 피요드르 바실리에프라는 여성이다.
이 여성은 40년 동안 27번의 출산을 통해 무려 69명의 아이를 낳았다.
27번의 출산 가운데 16번은 두 쌍둥이를, 7번은 세 쌍둥이를, 그리고 4번은 네 쌍둥이를 각각 낳았다고 한다.

20세기 들어서는 칠레의 레온티나 알비나라는 여성이 44명의 아이를 낳았다는 기록이 있다.
또 브라질에 사는 한 여인은 1946년 한 번의 출산으로 10명의 아이를 낳았다고도 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인구정책의 기조는 산아제한이었다.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대한민국의 인구정책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캐치프레이즈였다.

그러니 자식을 많이 낳은 사람은 ‘미개인’ 취급 받기가 일쑤였다.
그러한 결과로 지난해에는 국내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자녀 수(출산율)가 유럽의 대표적인 저출산국인 이탈리아(1.24명)나 독일(1.29명), 프랑스(1.9명)보다도 낮은 1.17명으로 떨어졌다.

▲산아제한은 시골에서 아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게 만들었다.
경상남도 의령군 대의면이라는 지역에서는 2002년 한 해 동안 1명, 지난해에는 2명의 아이만 태어났다고 한다.

전라남도 보성군 겸백면과 문덕면에서도 지난해 태어난 아이가 각각 4명과 5명뿐이었다고 한다.
신생아가 수십년 동안 감소하다 보니 작년에는 전국적으로 350여 개의 초등학교가 폐교됐다.

▲광주 북구는 지난해 아이를 많이 낳은 사람을 뽑아 상을 주는 ‘다산왕’ 선발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치단체는 아들 선호 풍조를 부추긴다는 일부의 논란에도 이 대회를 계속하기로 했다.

정부도 최근 출산장려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동수당을 지급하고 둘째아이 이후 아이에 대해서는 국가가 매월 육아비를 지급하며 불임 부부에게는 불임치료비의 일부를 지원해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얼마 전 남제주군이 제주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산모에게 출산수당을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조례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다른 자치단체들도 출산가정에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바야흐로 다산(多産)이 미덕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올해는 원숭이의 해다.
원숭이는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며 가족애가 각별한 동물이다.

다산정책이 국가 성장동력으로 작용하면서 아이들에게 삼촌과 이모를 만들어 주고, 이종사촌과 고종사촌도 알게 하는 정책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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