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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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불법’엔 무감각해졌다.
눈만 뜨면, 새로운 비리사실이 드러나 우리의 오감을 들쑤신 탓이다.
“흥, 그 정도였어?”

세상을 놀라게 할 대형 비리사건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웬만한 사건엔 눈도 돌리지 않게 됐다.
대선자금, 경선자금 수사선상에 대통령을 포함해 이 나라 거물급 정치인들이 대거 올라있으니 오죽할까.

이들을 추종해 온 지지자들은 심한 허탈감에 혹은 이들의 리더십이 풍기는 심한 악취와 이중성에 정신을 놓고 있다. 그러니 웬만한 불법에는 무뎌질 수밖에 없다.

중앙 정치판만이 아니었다. 지역에서도 각종 비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근래는 부끄럽게도 제주가 그 상징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3일 중앙방송사의 주요 뉴스는 제주도교육감 불법선거였다. 당선자와 후보의 사법처리 문제를 다뤘다. 모 방송사는 아예 특집으로 이날 불법선거운동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다른 선거도 아닌 교육감을 뽑는 선거에 돈과 금품이 오갔으니 당연히 빅 뉴스다.
그렇지만 제주도민 입장에선 감추고 싶은, 매우 수치스런 뉴스다. 고개를 돌려 외면하고 싶은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도민들의 피해는 생각보다 크다.
우선 교육계 인사비리사건에다 교육감 돈선거 사건이 겹치면서 제주의 ‘청정교육’이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 몇몇 핵심인사의 잘못으로 제주교육은 엉망진창이 됐다.

“애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교사들 모두는 이미 피해자이면서 가해자가 됐다. 선거판에 낀 일부 동료교사들 때문에 제자들에게 못 보일 것을 보인 꼴이 됐기 때문이다.
관광업계는 어떤가.

물론 피해를 당했다. 핵심 관광상품인 제주 이미지가 손상됐기 때문이다. ‘투명하고 깨끗한 곳’이었던 제주가 이번 사건으로 어느 정도 달리 보인 만큼 손실이다.

따라서 농수산물에 미치는 영향도 당연히 클 것 같다.
이번 사건은 또한 도민들의 자존심을 뭉개는 등 그 마음에 생채기도 냈다.
따라서 외부와 내부에 나타난 일련의 부정적인 요인들을 말끔히 걷어내는 것으로 치유책을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선 진실 규명이 우선 일 듯 싶다. 검찰과 경찰수사를 통해 불법선거와 교육계 등의 인사비리가 척결되어야 하고, 그 당사자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

더불어 불법선거가 자행될 수밖에 없었던, 혹은 불법선거를 부추겼던 교육계의 줄서기 문화 등에 대해서도 정확한 진단이 내려져 시스템화할 수 있는 그 개선책을 모색해야 한다.

이러한 식으로 교육계 파문이 수습되면, 지금까지 잃은 것 못지 않은 소중한 자산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강도 높은 경찰 수사로 불법선거문화 척결할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이 나타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돈 선거를 감출 수 없고, 더 이상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금품선거 여파로 4.15총선 때는 크게 맑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 지구촌 기업의 화두는 윤리 경영이다.
눈앞의 이익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고객만족을 위해 옳고 정당한 일 처리를 한다는 것이 윤리경영이 추구하는 목표다.

기업은 윤리경영을 통해 고객에게서 사랑과 신뢰를 듬뿍 얻어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면서 매출을 늘린다. 이 같은 지속성장을 위해선 윤리경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고 있다.

국제자유도시 제주 역시 거대한 하나의 기업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윤리경영에 나서 제주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시켜야 한다.
투명하고, 신뢰로 가득한 제주로 성장하기 위해선 지금이 절호의 기회다.
치유해야 할 상처가 환부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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