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절벽 '흑로 번식 최적지'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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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병 연구원, 흑로 생태 종합규명..."천연기념물 지정" 제안

제주 해안절벽이 흑로(학명 Egretta sacra) 번식의 최적지란 사실이 입증됐다. 김완병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연구원의 박사학위논문 ‘제주도에 서식하는 흑로 번식생태와 관리방안’에서다.

흑로는 황새목 백로과 텃새로 한국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해안에 서식한다. 국내 흑로 서식지는 제주와 남해 일부도서고, 번식은 제주에 한정된 것으로 알려진다.

김 연구원은 논문에서 애월읍, 한경면, 우도면, 남원읍 해안일대의 둥지 31개소를 3년에 걸쳐 조사, 흑로의 산란 번식 취식 생태 등을 종합적으로 규명하고 번식지 관리방안을 제시했다.

4곳 중 둥지 수는 애월읍이 13개소로 최다였고, 한경면을 뺀 3곳은 사람출입도 잦았다.

김 연구원은 흑로의 번식 성공률은 32.1%로 해오라기 50.7~61.8%, 황로 71.4%, 쇠백로 62.7~77.8%, 노랑부리백로 40%보다 크게 낮았다며 이는 흑로가 해안절벽에 둥지를 트는 습성 탓에 천적과 혹독한 기상 요인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흑로 번식의 방해요인으로는 번식지의 제한적 분포, 행락객 증가, 조사자 출입, 해안도로 개설과 민박집 증가, 낚시행위와 해초류 채취, 혹독한 기상조건, 천적 출현 등이 꼽혔다.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도내 흑로 번식과 서식환경 보호를 위해 ▲취식지인 해안 조간대 특별관리 ▲번식지 주변 개발 최소화 장치 마련 ▲개체군과 서식지 정보 파악 등을 제안했다.

특히 그는 흑로가 해안절벽 등 특정장소만 번식지로 삼는데다 이런 절벽이 여러 위험요인에 노출돼있어 종 자체를 천연기념물이나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종 기자>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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