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연탄에 손 비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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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장래를 짊어질 개혁과 신진의 주체, 젊은이들이여! 여러분들은 50.60대가 겪은 아픔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그대들은 조국을 위하여 얼마 만큼 땀과 눈물을 흘렸는가?”

최근 인터넷상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눈물’이라는 글의 첫머리. 전체적으로 신.구 세대가 반목하지 말고 한 덩어리가 돼 국가 발전을 이룩하자는 내용.

이 글은 육사 교장 김충배 중장이 지난해 11월 ‘생도와의 대화’ 시간에 보여준 일종의 영상편지로 그동안 ‘육사 교장의 편지’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원작자는 예비역 장성인 김유복씨. 그가 지난해 6월 로터리코리아 기관지에 기고한 글은 “60대를 수구 골통이라 몰아붙이는 젊은이들이여! 이 글을 읽어보렴”으로 시작된다.

▲이어 1960년대 초반 서독에 파견될 광부와 간호사의 봉급을 담보로 차관을 빌린 이야기, 지하 1000m에서 하루 10시간 넘게 석탄 캐는 광부, 딱딱하게 굳은 시체를 닦고 또 닦는 것이 일과였던 어린 여자 간호사들의 고생담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대통령 전용기가 없어 서독이 보내 준 항공기로 어렵게 현지를 방문한 박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이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가난이 서러워 서로 붙잡고 통곡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

또 아낙네들의 머리카락을 잘라 만든 가발, 전국 쥐잡기 운동을 벌여 얻은 쥐 털로 일명 ‘코리안 밍크’ 생산 등. 돈 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만들어 외국에 팔아 ‘한강의 기적’을 창조했다고 회상한다.

그러면서 “광부, 간호사, 월남전 참전용사, 중동근로자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있었기에 오늘의 풍요를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젊은이들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며 글을 맺고 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의 반응은 시간이 흐를수록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가슴에 와 닿는 구절이다. 낯설기만 한 세대의 한 사람으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며 공감을 표시하는가 하면, “나이 든 사람을 모두 보수세력으로 전제한 것과 박 대통령에 대한 무조건적인 예찬은 곤란하다”며 이의를 제기하기도 한다.

돌이켜 보면 1960년대 한국은 자원도 돈도 없어,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였다.
기성세대 모두에게 너무나도 힘들었던 시간들이었다.

때문에 젊은 세대들에게 전(前) 세대들의 눈물을 알려주는 것은 살아있는 교육이다.
역사는 우리에게 과거를 모르는 미래 성장은 없다고 교훈을 주고 있기에서다.

그때 대학 나온 젊은이조차 광부 면접 때 손이 고아서 떨어질까봐 까만 연탄에 손을 비비며 거친 손을 만들었다 한다.
취업할 곳이 없다며 아우성 치는 우리 젊은이들은 이 실화(實話)를 어떻게 이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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