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졸업생 뒤풀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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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괴롭힘으로 변질...경찰, 수사 착수

수십 명의 남녀 중학생들이 여중생의 교복을 강제로 찢고 머리에 케첩을 뿌리는 등 졸업식 뒤풀이로 보이는 집단 괴롭힘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가운데 제주에서도 ‘도 넘은’ 졸업식 뒤풀이가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오전 제주시 용담동 해안도로 속칭 ‘다끄네’ 포구.

밀가루와 계란으로 범벅이 된 졸업생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교복이 찢긴 여학생들이 모습도 눈에 띄었다. 특히 일부 학생들은 바다에 뛰어들었던 흔적이 남아 온 몸이 고스란히 젖어있기도 했다.

일부 주민들이 제지를 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과 교사들도 지도해 보려 했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장난을 치는 등 온갖 추태를 보였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졸업식을 치른 도내 모 중학교에서는 선배 고교생들이 졸업생들의 교복을 찢고 강제로 바다에 빠뜨리는 등 집단으로 괴롭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학교 졸업 고교생 10여 명은 이날 졸업한 여학생 일부를 협박해 인근 포구로 끌고 가 교복과 속옷 등을 찢고 얼굴과 몸에 마요네즈와 물엿, 액젓 등을 뿌린 뒤 바다로 강제로 밀쳐 빠뜨렸다는 것이다.

물속에서 허우적대던 여중생들은 물질작업을 마치고 탈의장으로 돌아오던 해녀들에 의해 발견돼 무사히 구조됐다.

이와 관련 제주서부경찰서는 조만간 피해학생을 불러 가해 고교생의 신원을 파악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졸업식 뒤풀이 논란에 대해 한 교사는 “학교의 ‘전통’으로 착각해 유행처럼 퍼지고 있는 졸업식 뒤풀이를 막을 방법이 별로 없다”며 “해가 갈수록 아이들의 행동이 과격해지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현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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