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다룬 차기작 시나리오 집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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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출신 강형철 감독 설에 내도...관객에게서 "반가운 작품" 추구

강형철 감독(36)은 스스로 몽상가로 규정했다. 제주출신인 강 감독은 “하릴없을 땐 몽상에 잠긴다”며 시곗바늘을 학창시절로 돌려 “국어시간에 늘 딴 생각에 잠겨 성적이 안 좋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설에 내도한 그는 “부모 댁에 머물며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고 했다.

강 감독은 2008년 말 데뷔작 ‘과속스캔들’로 단박에 떴다. 831만 명 관객을 동원한 이 영화는 역대 한국영화 흥행 8위 기록을 보유한 채 중국 일본 베트남 미국 등에서 단계적으로 개봉돼 호평 받고 있다.

그는 시나리오를 직접 쓴다. “과속스캔들 이전에도 시나리오 써 일부는 팔았죠. 술값벌이 수단이었다고나 할까요.(하하하)”

원래 서울출생으로 중학생 때 제주로 이사와 동중, 대기고를 졸업해 뒤늦게 용인대 영화영상학과를 나온 그다. 대학입학과 영화촬영에 친구 권유가 작용했단다.

‘초고속 스타감독 등극’이란 부담이 적지 않으련만 16일 만난 강 감독은 시종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연연 집착 달성 의지 등 단어와는 거리를 뒀다.

-근황을 전해 달라. 차기작은.

“늘 그랬듯 시나리오를 집필 중이다. 아줌마들의 현재 삶과 그녀들의 소녀시절을 교차로 전개하는 스토리다. 완성도는 40%정도다. 다음 영화로 유력하다. 마음에 들게 시나리오가 완료될 경우 연내 촬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반드시 그때로 못 박은 것은 아니다.”

-어떤 영화, 감독상(像) 추구하나.

“장르에 충실하고도 유머가 관통하는 재밌는 영화다. 깔깔거리는 개념과 다르다. 공포물은 ‘무섭다’, 스릴러는 ‘잔인하다’ 등 핵심감정을 터치하는 거다.” “영화는 기록매체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 관객에게서 ‘반갑다’란 말이 튀어나올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감독이고 싶다.”

평소 생활에 대한 물음엔, 요란한 취미는 없고 주로 집안에서 영화 보고 책 읽고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낸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다분히 ‘가정적’인 셈이다.

음악에서 감지되는 페이소스(Pathos)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기도 한다는 강조도 뒤따랐다.

아직 미혼인 강 감독에게 결혼계획을 넌지시 묻자 그는 “어른들이 장가가라고 재촉한다”면서도 “배필은 하늘이 정해주는 건데 어떻게 알 수 있냐. 다음 달에 갈 수도 있는 거고…”라며 잘 모르겠다고 맺었다.

<김현종 기자>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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