휩쓸리면 수천억 '공중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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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의 거대한 소용돌이인 태풍은 직경이 보통 1000㎞가 넘어 남.북한을 합친 면적을 덮고도 남는다.

그 위력은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1만배가 넘으며 태풍이 뿜어내는 비바람의 강도는 웬만한 화산 폭발의 10배 정도다.

태풍은 우리나라에 매년 3.1개꼴로 내습하여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내고 있다.

태풍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그에 따른 파급효과는 얼마나 될까?

▲태풍 피해 천문학적

이번 제15호 태풍 ‘루사’를 포함해 1959년 이후 제주지역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 태풍은 모두 41개.

도내에 내습한 태풍들로 인해 현재 산술 집계된 재산피해액만도 760억4100만원에 이르며 인명피해는 사망 53명, 실종 139명, 부상 61명이다.

제주지역에 최악의 피해를 준 태풍은 1959년 9월 17~18일의 ‘사라’를 꼽을 수 있는데 이로 인해 25억1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고 사망 11명, 실종 107명 등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한편 삼성지구환경연구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1991년부터 10년간 우리나라에 불어닥친 태풍으로 발생한 재산피해는 1조1040억여 원에 이른다.
또 사회.경제적 간접 피해(교통.통신 두절, 정전 등)까지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3배 가량 불어난다고 밝혔다.

인명피해도 엄청나다. 1936년 8월 우리나라를 내습한 태풍으로 1232명이 사망 또는 실종했고 해방 후 최악의 태풍으로 기억되는 ‘사라’로 인해 849명이 사망했으며 1987년 태풍 ‘셀마’는 345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태풍이 가져다주는 득은

태풍은 그로 인한 피해가 상상을 초월하지만 필요한 존재이기도 하다.
태풍이 몰고 오는 비는 매년 우리나라 수자원의 20~30%를 공급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1994년 태풍 ‘더그’는 그 해 여름 유난했던 무더위와 가뭄을 해갈해줘 ‘효자 태풍’으로 불리기도 했다.

태풍은 또 바다의 적조현상을 차단하고 어자원을 풍부하게 한다. 태풍의 위력으로 바다를 뒤집어 해수를 순환시키면서 플랑크톤을 떠올려 바다 생태계를 활성화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태풍이 지구의 온도계라는 것이다. 열대지방의 에너지를 전 지구로 분산시켜 지구의 대류를 순환시키고 온도를 조절한다.
이처럼 태풍의 다양한 순기능으로 인한 경제적 이익은 손실 못지않게 크다.

▲늦게 오는 태풍이 무섭다

한여름보다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찾아오는 태풍이 큰 피해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5년 8월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자니스’는 65명의 인명피해와 5484억여 원의 재산피해를 내 역대 재산피해 1위를 기록했다.
태풍 ‘사라’도 9월 추석을 전후로 해 한반도를 내습했으며 이번 제15호 태풍 ‘루사’도 여름이 끝나가는 8월 말 발생했다.

이처럼 뒤늦게 찾아오는 태풍의 피해가 큰 이유에 대해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전국에서 농작물 수확기를 앞두고 태풍이 닥쳐 농경지 침수 등 농업 부문이 큰 피해를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7월과 8월의 태풍은 대만 부근과 서해를 거쳐 우리나라를 가로지르며 9월의 태풍은 남쪽 해상에서 일본 남부와 동쪽 해상을 지난다. 특히 태풍의 오른쪽 지역이 위험 반경으로 왼쪽 지역보다 더 큰 피해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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