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유치해야 제주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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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리게 됨에 따라 현재 제주도는 개최지를 놓고 부산과 열띤 경합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월 18일 제주지역발전협의회와 제주발전연구원이 주최한 ‘2005 APEC 정상회의 제주유치 전략 세미나’가 있었다. 이 세미나에서 발표자들과 여러 토론자들은 매우 참신하고 실효성이 높은 주장들을 많이 개진했다. 여기에서는 세미나에서 쏟아져 나온 APEC 유치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몇 가지 소개할까 한다.

첫째, APEC 정상회의 유치가 제주의 사활(死活)에 직결되어 있음을 우리 모두는 철저히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APEC은 아.태지역의 21개 정상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회의다. 회원국의 각료, 유명 기업인, 언론인 등 대략 8000~1만명 정도가 참여하므로 세계의 이목이 개최도시에 집중될 것이며, 따라서 이에 따른 홍보효과는 천문학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도가 21세기의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는 ‘국제자유도시’와 ‘평화의 섬’ 추진에 도약대를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시장 개방과 최근 한.칠레 FTA(자유무역협정)의 통과로 감귤 등 전통산업은 중대한 위기에 처해 있으며, 관광산업도 태국, 괌 등 여타 외국관광지의 덤핑 유치로 인해 과거와 같은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제 제주는 고급 서비스산업에 제주의 미래를 걸어야 할 시점에 있다.

즉, ‘굴뚝 없는 전략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국제회의산업을 제주의 전략산업으로 집중 키워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또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청정환경을 배경으로 한 각종 교육.연구시설의 유치를 통해 제주도의 모습을 고급 서비스 산업지역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APEC 정상회의 유치는 그야말로 제주의 컨벤션도시로서의 명성을 전세계의 알릴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인 것이다.

둘째, 제주도민들에게 APEC 정상회의가 왜 제주에서 개최돼야 하는지에 대한 절실한 필요성을 홍보하고 교육해야 한다는 점이다. 도민들이 APEC에 대해 잘 모르고 그저 외국 정상들 몇 사람 와서 만찬이나 하고 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나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인식한다면 도민들로부터 적극적인 성원과 협력을 얻어낼 수 없다.

2001년 우리나라에서 모두 134건의 컨벤션이 열렸는데, 여기에 참가한 외국인이 쓴 돈이 8000만달러에 이른다고 하며, 컨벤션에 의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3000억원이고 고용유발효과는 1만5900명이라고 한다.

그리고 세미나의 발표자 중 한 사람인 강철준 박사(한국금융연구원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 유치로 관광소비 증가가 411억원, 건설투자증가가 연 332억원 등 지역총생산(GRDP) 증가액이 743억원으로, 1.53%의 지역생산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외에도 APEC 유치에 따른 홍보효과까지 감안한다면 과히 천문학적인 액수가 제주에 떨어지는 것임은 물론이다.

셋째, APEC 정상회의 개최지 결정은 소수의 선정위원의 심사와 추천에 의해 정부가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선정위원회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심사하도록 설득하고, 이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프레젠테이션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므로 도지사가 직접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이 제시되었다. 26일 실사 예정이므로 제주의 좋은 인상을 심어주도록 공항에 독창적인 플래카드를 설치한다든가, 열띤 환영이 있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도민들의 절실하고도 뜨거운 유치 열기가 있어야 한다. 이러한 열망을 전국 매스컴을 동원, 홍보해야 하며, 이에 드는 비용은 도민의 성금으로 마련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어린 아이들부터 노인들까지 성금을 내는 열의가 전국적인 매스컴을 타고 나간다면 국민들의 지지 여론도 더욱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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