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인구가 10년 사이 34.7%나 급감하고 65세 이상의 비중이 27.8%로 높아지는 등 농촌의 이농과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농.어업 기본 통계조사’에 따르면 작년 12월 1일 현재 농가 인구는 353만명으로, 10년 전인 1993년의 540만7000명에 비해 34.7%가 줄었고 농가 가구는 159만2000가구에서 126만4000가구로 20.6%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인구에서 농가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2.2%에서 7.4%로 뚝 떨어졌다.

이와 함께 농촌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27.8%로 10년 전의 15%보다 크게 높아졌고 농촌의 노령화지수(0~14세 인구 대비 65세 이상의 비율)는 87.1에서 260.3으로 3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농가 경영주 연령층도 60세 이상이 57.7%로 절반이 넘었고 70세 이상이 21.3%에 달했다. 그러나 40세 미만은 3.5%에 불과했다.

또 규모별로는 연간 농.축산물 판매액이 1000만원 미만인 소규모 농가가 전체의 68.9%에 달했으나 3000만원 이상 고소득 농가 비중은 7.9%에 그쳤다.
경지없는 농가와 1500평(0.5㏊) 미만 소규모 농가의 비중이 각각 1.7%와 34.9%로 2000년에 비해 0.7%포인트, 3.1%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9000평 이상 대규모 농가 비중도 6.6%로 3년 전의 6.1%에 비해 약간 늘었다.

어가인구는 21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1.4%가 줄었고 어가 수는 0.5% 감소한 7만3000가구로 집계됐다.

어가는 태풍 피해 등으로 남해안 지역에서는 감소했으나 서해안 고속도로 개설에 따른 효과로 서해안 지역은 조금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