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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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는 어떻게 하죠? 제 코가 커서 키스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나요?”

1943년에 만들어진 영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서 스페인의 순박한 시골처녀인 잉그리드 버그먼(마리아 역)이 주인공인 게리 쿠퍼(로버트 조단 역)와 사랑의 밀어를 나누는 장면이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미국의 작가 헤밍웨이가 1940년에 내놓은 장편소설이다.

미국의 젊은 대학교수인 로버트 조단은 스페인 내란에 뛰어들어 반(反) 프랑코파의 게릴라 부대에 참가해 적군의 중요한 교량을 폭파하고 자신도 적군의 총탄에 맞아 쓰러지게 된다.

소설은 이 교량 폭파 임무를 수행하는 3일 동안의 이야기로 꾸며지는데 열렬한 공화정부 지지자인 여걸형의 필러, 짚시들의 우두머리인 파블로 등 개성 강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아름다운 소녀 마리아와 주인공의 절박한 사랑 이야기가 급박하게 전개된다.

과거의 문학작품 등에서 소설의 제목을 자주 인용했던 헤밍웨이는 이 소설 역시 17세기 영국의 종교시인인 존 던의 시 ‘죽음에 임해의 기도’ 중의 문구를 인용한다.

헤밍웨이는 이 시의 일부 내용을 자신의 소설 머리말에 집어넣고 그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모든 인간은 인류의 일부이며, 완전히 독립된 개인은 있을 수 없다. 죽은 한 사람을 위하여 울리는 조종(弔鐘)은 누구를 위하여 울리느냐고 물을 것도 없이 모든 사람인 그대를 위하여 울리니라.”

그는 이 문구를 통해 자신의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요약하고 있다.

스스로 자진해 반 파시스트 의용군에 참가한 경험이 있기도 한 헤밍웨이는 이 작품을 통해 인류의 공동운명에 대한 책임감과 연대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개개인은 얼마든지 자유롭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길도 있지만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의미가 더 크며 인류의 공동운명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희생하고자 하는 정신이 있어야 한다는 게다.

전쟁에 참여하더라도 공동운명체인 인류의 자유와 평화를 위한다는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정치권은 싸움판이다.

자녀들 사교육비에 허리가 휘어지고 하루하루 생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지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건만 그런 것 하고는 관련이 없는 싸움인 듯싶다.

무조건 네 탓인 자들만의 막싸움 같다.

급기야 야권의 대통령 탄핵 발의로 이 싸움은 절정에 달하는 느낌이다.

누구를 위한 싸움이고 누구를 위한 탄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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