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재 태풍 피해액 14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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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간 태풍 ‘루사’는 제주 문화재에 심각한 피해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제주도가 발표한 문화재 분야 태풍 피해액은 14억800만원(9곳)으로 집계됐다.

이것은 문화재청이 이날 오전 집계한 태풍 ‘루사’로 인한 문화재 피해액 38억3600만원(88곳.복원비 기준)의 36.7%에 이른다.

강원도가 24곳 11억5000만원, 전남이 14곳 4억6000만원의 피해가 난 것에 비하면 제주 문화재는 이번 태풍으로 작살이 난 것이나 다름없다.

제주 문화재 피해액을 보면 서귀포시가 가장 많다.
천지연 난대림지대(천연기념물 제379호), 서귀포 담팔수 자생지(〃 163호), 제주도 한란 자생지(〃 제423호) 3곳에 11억1400만원의 피해가 났다.
서귀포시의 피해액은 단일 지역으로는 최대다.

천지연 난대림지대의 경우 집중호우로 폭포계곡 서쪽 절벽의 토사가 유실됐고, 서귀포 담팔수 자생지내 5그루의 담팔수 중 1그루가 쓰러졌다.
제주도 한란 자생지에서는 입구에서 80m 구간까지 구실잣밤나무 9그루와 잡목 10그루가 쓰러지면서 철책을 덮쳤다.

남제주군도 4곳의 문화재에 2580만원의 피해를 당했다.
성읍민속마을(중요민속자료 제188호)내 일관헌의 내대문이 파손됐고, 수령 600년 된 팽나무(천연기념물 제161호)는 주가지가 부러지는 수모를 당했다.

정의향교(제주도유형문화재 제5호)에서는 담팔수나무가 쓰러지면서 인접한 대성문 지붕 기와가 훼손됐고 명륜당.수선당.수호사의 지붕 기와 등이 파손됐다.
대정향교(제주도유형문화재 제4호)에선 명륜당 협칸 세살문 두 짝이 날아갔다.

북제주군은 3곳에 1000만원의 피해가 났다.
구좌읍 비자림지대(천연기념물 제374호)의 노거수 비자나무 1그루가 쓰러졌고, 소나무 7그루(15~20년생)이 강풍에 뽑혔다.
연북정(제주도유형문화재 제3호)에서는 건물 뒤편 내림마루 기와가 일부 훼손됐고, 신촌향사(〃 제8호)에선 경내 조경수와 꽃들이 쓰러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연례행사처럼 태풍이 지나가지만, 이번 ‘루사’처럼 제주 문화유산에 수난을 준 경우는 아주 드물다”며 “현지조사를 통해 피해내용을 파악하고 복원의 적정성을 검토한 다음 문화재 복원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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