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신욕(半身浴)
반신욕(半身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지난해 말 한 TV의 건강 관련 프로그램에서 반신욕으로 다이어트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내용이 방영된 이후 반신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반신욕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는 동네 목욕탕에만 가 봐도 금세 확인할 수 있다.

너나없이 배꼽까지만 물에 담근 채 앉아있는 사람들로 탕 속은 그야말로 초만원이다.

반신욕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비단 목욕탕에서만 확인되는 것이 아니다.

집에서도 반신욕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반신욕 관련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려 나간다고 한다.

욕조를 대신할 고무 간이욕조를 비롯해서 물 온도를 유지해 주는 욕조 덮개와 욕실용 온도계, 센 물을 연한 물로 바꿔주는 연수기, 물살과 기포를 만들어 주는 가정용 사파기, 각종 입욕제 등 불티나게 팔려 나가는 관련 제품들이 부지기수일 정도다.

특히 반신욕 욕조 덮개의 경우 어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하루 1000여 개씩 팔린다고 하고 또 다른 인터넷몰에서는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반신욕 동호회’, ‘반신욕 다이어트 전문점’ ‘반신욕 카페’ 등 반신욕 마니아들이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는 사이트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반신욕은 배꼽 아래부분을 따뜻한 물에 담그는 목욕법으로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몸 속의 노폐물을 제거해 어깨결림이나 요통, 생리통, 감기, 피부병 등의 증상을 낫게 하는 데 효험이 있다고 한다.

이 반신욕은 하체를 따뜻하게 해줌으로써 체온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사실 예로부터 목욕은 치료의 수단으로 종종 활용돼 왔다.

태조, 정종, 태종, 세종, 세조, 현종, 숙종, 영조 등 조선시대의 많은 임금들이 온천욕으로 갖가지 증세를 치료했다.

특히 60세까지 살았던 숙종의 경우 승하하기 3년 전인 57세 때 눈이 어둡고 어지러운 안질 증세와 다리가 저리는 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온천에서 반신욕을 했다는 내용이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돼 있다.

‘임금이 온천에서 오시(午時.오전 11~오후 1시)에 머리를 500바가지 감고 배꼽 아래를 2각(二刻.30분) 동안 담갔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한방에서는 머리를 차갑게 하고 발은 따뜻하게 하는 ‘두한족열(頭寒足熱)’이 됐을 때 기의 흐름이 가장 원활해지고 사람의 몸도 이상적인 상태가 된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의 몸 상태는 두한족열의 상태와는 거리가 멀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런 저런 일들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서 머리와 가슴은 뜨겁고 하반신은 운동 부족으로 냉기가 넘치기 때문이다.

반신욕은 스트레스를 푸는 데 그만이라고 한다.

이래저래 고달프고 힘든 생활을 반신욕으로 덜어내는 것은 어떨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