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축구대표팀이 친선경기를 위해 입국한 것은 남북이 평양과 서울을 오간 1990년 10월 이후 12년 만이다.
리광근 북한 무역상 겸 북한축구협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선수단 49명은 인천공항에서 오완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 국내 축구계 인사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은 뒤 숙소인 신라호텔로 이동해 여장을 풀었다.
북한축구선수단의 단장인 리 위원장은 입국 후 공항 귀빈실에서 가진 환영 행사에서 박근혜 유럽-코리아 재단 이사, 오완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과 환담하면서 “우리 전체 체육인과 인민은 이번 세계축구선수권대회에서 남측이 4강에 오른 데 대해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또 7일 열리는 통일축구경기에 대해 “이번 경기를 통해 우리 민족의 슬기와 재능을 맘껏 보여 줄 것”이라며 “(남측이) 이번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수고를 했다”고 덧붙였다.
리 위원장은 또 박 이사의 환영사에 이어 성명서를 발표하고 “우리 북측 선수들이 이번 경기마당에서 굴리는 축구공에 통일염원을 담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켜 나가기 위해 열심히 달리고 또 달릴 것입니다”고 밝혔다.
공항에서 행사를 마치고 4시35분께 준비한 버스와 리무진 차량을 타고 이동한 북한선수단은 이날 오후 7시30분 통일축구 주최측인 유럽-코리아재단이 신라호텔에 마련한 환영만찬에 참석하는 등 도착 첫날부터 바쁜 일정을 보냈다.
만찬은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인 박 의원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리 위원장의 답사,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 정세현 통일부 장관의 축사순으로 2시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리정만 감독이 이끄는 북한대표팀은 6일 오전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몸을 풀며 적응 훈련을 마친 뒤 오후에는 경기 장소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부전술을 다듬는 등 마무리훈련을 할 예정이다.
북한대표팀은 7일 오후 7시, 1990년 10월 이후 12년 만에 다시 열리는 통일축구경기에 출전한 뒤 8일 경복궁 관광과 답례오찬을 끝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게 된다.
한편 축구협회는 태풍 피해를 들어 6일 오후 6시30분 하얏트호텔에서 주최할 예정이었던 북한선수단 환영만찬을 취소하고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간단한 저녁식사로 모임을 대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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