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다르크
잔다르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잔다르크는 15세기 전반 영국의 랭커스터 왕조가 일으킨 백년전쟁에서 위기에 처한 프랑스를 구한 소녀 영웅이다.

1412년 프랑스 동레미라 마을에서 농부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17세 때인 1429년 어느 날 “프랑스를 구하라”는 신의 음성을 듣고 당시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여 있는 샤를 황태자를 찾아간다.

나라의 절반 이상을 영국군에게 빼앗기고 왕위 계승 서열에서도 빠져 곤경에 처해 있던 샤를 황태자는 선뜻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지만 끈질긴 설득에 감복해 결국 그녀에게 군대를 내주게 된다.

흰 갑옷과 흰옷을 입고 군대의 최선봉에 서서 전투를 지휘한 잔다르크는 적군의 포위로 고립상태에 빠져 있던 오를레앙으로 진격해 영국군들을 물리치고 그 곳을 위기에서 구출한다.

이 전투의 승리로 프랑스는 역전의 전기를 마련했고 잔다르크는 계속되는 전투에서 승승장구한다.

샤를 황태자는 잔다르크 덕으로 랭스까지 진격해 그 곳 성당에서 전통적인 전례에 따라 왕위를 계승하는 대관식을 거행하는 데 그가 샤를 7세다.

허나 프랑스를 구한 소녀 영웅 잔다르크는 그녀가 만들어준 왕에게서 외면받게 된다.

안이한 성격에 전쟁을 하지 않으려 했던 샤를 7세는 파리 탈환을 주장하는 그녀의 요청을 애써 외면했고 퐁피에뉴 전투에 참가했던 그녀는 적군 깊숙이 들어갔다가 체포되지만 샤를 7세는 그녀의 석방을 위한 몸값을 지불하지 않는다.

7번의 재판을 거쳐 영국군에 의해 마녀, 이교도, 우상숭배자 등의 죄목으로 화형 판결을 받은 그녀는 1431년 19세의 꽃다운 나이로 루앙 광장에서 화형에 처해진다.

이후 샤를 7세는 1456년 종교재판을 통해 그녀의 유죄를 파기해 명예를 회복시켰고 가톨릭교회는 1920년 그녀를 성녀로 시성(諡聖)했다.

존폐 위기 상황에 몰려 있는 이 나라 야당 정치권들이 잇따라 여성 대표 카드들을 내놓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임시 전당대회를 열고 새 대표로 박근혜 의원을 선출하고 잔다르크의 역할을 맡겼다.

민주당은 4.15총선을 이끌 단독 선대위원장으로 ‘추다르크’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추미애 의원을 내정했고 추 의원은 조건부 수락을 한 상태다.

이들 여성지도자가 생사 기로에 놓여 있는 자신들의 당을 살릴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