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부자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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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태풍 ‘루사’가 남긴 상처가 너무나 크다.

사망자와 실종자 수가 200명이 넘고, 재산 피해가 2조원이 훨씬 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으며, 제주 지역의 피해도 10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전국적인 실제 피해 액수는 아마 수조원이 될 것이다.

언론에 보도되는 장면들을 보면 처참하기가 이를 데 없다.

졸지에 삶의 터전과 가족을 잃은 이재민 7만여 명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은 눈물겹기 짝이 없다.

이들의 눈물을 누가 닦아줄 것인가.

내가 남의 고통에 대해서 눈감는다면 남들도 내가 고통당할 때 철저하게 외면할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고통의 양상은 다양하다.

먹고 입을 게 없어서, 배운 게 없어서, 힘이 없어서, 외로워서 등등.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라지만 이러한 고통들을 돈으로 모두 해결할 수는 없다.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은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도와주는 것이다.

많이 가진 사람이 부자가 아니라,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부자이다.

그리고 돈이 있어야 남을 도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힘이 센 사람은 약한 사람을, 지식이 있는 사람은 못 배운 사람을, 다정다감한 사람은 외로운 사람을, 시간 여유가 있는 사람은 바쁜 사람을 도우면 된다.

가난한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자기가 가진 것에 만족을 못 하고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서 노심초사하는 사람이다.

지난 한 달 우리는 정치권의 지루한 정쟁을 보아 왔다.

그리고 앞으로 대선을 치를 때까지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이 한 몸 던지겠다’는 후보자들의 쇠소리를 수도 없이 들어야 할 것이다.

돈과 명예, 그리고 권력, 이것들은 누구나 갖고 싶어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들을 얻기 위해서 무진 애를 쓴다.

돈, 명예, 권력 가운데 하나를 가지면 다른 것들도 자연스레 따라온다.

아니, 돈을 많이 갖게 되면 그것으로 권력과 명예를 얻고 싶어진다.

그리고 권력을 잡으면 그것을 이용하여 명예도 누리고 싶고 부를 축적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둘이 함께 있으면 문제가 생기고, 셋이 함께 있으면 반드시 타락하게 된다. 따라서 이 셋은 서로 떨어져 있을수록 좋다.

여러 말 필요 없다.

돈 많은 기업가는 그것을 이용하여 권력을 잡으려 하지 말라.

권력을 쥔 사람은 그것을 이용하여 축재하려 하지 말라.

그리고 명예를 누리고 있는 사람은 그 자체에서 만족하라.

차라리 돈이 많으면 정말로 돈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라.

지식이 있으면 후진들에게 그것을 잘 전수하라.

그리고 군인은 무력을 나라를 잘 지키는 데 사용하라.

최고 권력자가 되어야 국민을 위하는 게 아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이 많이 가진 것으로 부족한 곳을 메우는 것이야말로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남을 돕는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부자요, 애국자이다.

이번 태풍의 상처가 너무 커서 아무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다.

고통은 나눌수록 작아진다는 말이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태풍 피해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의연금을 내기 위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민간에게 맡기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번 재난으로 절망하고 있는 이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말았으면 한다.

그리고 그들이 참으로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워 ‘아~ 대한민국’을 외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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