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1시20분 NFC에 도착한 북한선수단은 20여 분 뒤 운동장으로 내려가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가벼운 걸음으로 그라운드를 걷고난 뒤 2명 또는 3명씩 짝을 지어 짧은 패스로 뭉친 근육을 풀었다.
정식훈련이라기보다는 컨디션 점검을 위한 몸풀기 수준이었으며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또 일부 보조감독과 선수들은 골문 앞에서 크로스바를 맞히는 ‘게임’을 펼쳐 보여 경기장을 에워싼 취재진의 눈길을 끌었다.
선수들은 아크 부근에서 찬 볼이 크로스바를 퉁기고 나왔을 때마다 축하의 말과 함께 박수를 치는 등 정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30분간 몸을 푸는 동안 웃음소리도 끊이지 않는 등 여유만만했다.
북한의 주전 골키퍼 장정혁은 잔디를 밟은 소감에 대해 “잔디야 같은 잔디지만 상태는 좋다”며 “훈련은 아니고 걷는 수준이었고 컨디션이 좋은지는 오후 훈련을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리정만 감독은 예상 선발라인업 등에 대한 질문에 “내일 보시면 안다”며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앞서 북한선수단은 노흥섭 센터장과 장연환 과장의 안내로 NFC 곳곳을 둘러보았으며 특히 1991년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남북단일팀(코리아팀)의 사진과 12년 전 통일축구경기 사진에 큰 관심을 보였다.
북한선수단은 몸풀기에 이어 NFC 식당에서 삼계탕으로 식사했고 12년 전 경기에서 뛰었던 리정만 감독과 윤정수 보조감독은 당시 남측 선수였던 김주성 MBC 축구해설위원, 김판근씨(재 호주)와 같은 자리에 앉아 모처럼 이야기꽃을 피웠다.
북한선수단은 이날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그라운드 적응을 겸한 본격적인 훈련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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