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샘프라스 준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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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대회 최다승의 주인공 피트 샘프라스가 자신의 후계자로 주목받는 앤디 로딕(이상 미국)의 거센 도전을 물리쳤다.

17번 시드 샘프라스는 6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US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1617만달러) 남자단식 8강전에서 11번 시드 로딕을 1시간29분 만에 3대0(6-3 6-4 6-2)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3년 연속 US오픈 4강 진출에 성공한 샘프라스는 2000년 윔블던 이후 첫 우승 및 메이저대회 최다승 경신에 두 고비만을 남겨놓았다.

샘프라스는 메이저대회 준결승에 처음 모습을 보이게 된 ‘네덜란드의 보루’ 스엥 스할켄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1990년 US오픈에서 앤드리 애거시(미국)를 꺾고 최연소 챔피언(만 19세) 기록을 세운 이후 모두 4차례 정상에 오른 샘프라스는 그러나 2000년과 2001년 연속 결승에 진출하고도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또한 2000년 윔블던에서 13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거머쥔 이후 3년째 이어온 무관의 부진을 털어내고 명예를 회복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그 동안 샘프라스는 라켓을 바꾸듯 코치를 3차례나 갈아치우는 등 별의별 노력을 다해 봤지만 좀처럼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고 결국 처음 코치였던 폴 아나코네를 다시 고용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올해에는 7차례나 정상에 올랐던 윔블던에서 2회전 탈락하는 등 시즌 전적 20승17패의 평범한 선수로 전락해 이제 그의 시대는 끝난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자신을 우상으로 여기는 11살 연하의 로딕과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샘프라스는 이를 악물었다.

샘프라스는 최고 시속 209㎞의 강서비스를 앞세워 13개의 서비스에이스와 42개의 위닝샷을 터뜨리며 에이스 8개, 위너 18개에 그친 로딕을 압도했다.

현재 랭킹은 로딕이 오히려 앞서 있긴 하지만 29번째 메이저대회 8강전을 치르게 된 샘프라스의 관록은 승부처마다 빛났다. 열정 또한 오히려 젊은 로딕을 능가했다.

게임이 잘 안 풀리자 수건을 입에 물고 씹는 등 초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로딕은 2세트가 끝난 뒤 샘프라스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고개 숙여 인사를 하는 등 영웅에 대한 존경을 표시했다.

24번 시드 스할켄은 28번 시드 페르난도 곤살레스(칠레)를 3시간43분의 혈투 끝에 3대2(6-7<5-7> 6-3 6-3 6-7<5-7> 7-6<7-2>)로 따돌렸다.

1994년 투어에 데뷔한 스할켄은 이로써 메이저대회 30번째 도전만에 처음으로 4강에 진출했다. 이전까지는 올해 윔블던 8강이 최고 성적.

또 네덜란드 선수로는 리하르트 크라이첵이 1998년 윔블던 4강에 오른 이후 3년 만의 메이저대회 4강 진출인 동시에 1971년 톰 오케르 이후 32년 만의 US오픈 준결승 진출이다.

그는 “꿈만 같다. 최선을 다해 가는 데까지 가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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