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스타들이 총 결집하는 ‘별들의 제전’ 올스타전이 10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9시 미국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펼쳐진다.
내셔널리그(NL)와 아메리칸리그(AL)에서 팬 투표와 감독 추천 등으로 선발된 각 30명이 참가해 야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김병현이 별들의 축제에 첫 선을 보일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
지난해 한국인 투수로는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가 처음으로 NL 선발투수로 뽑혀 올스타전에 출전해 1이닝을 던졌다.
박찬호는 당시 한.일 자존심 대결을 벌인 일본인 특급타자 스즈키 이치로(시애틀)를 2루 땅볼로 처리해 승리를 거뒀지만 은퇴 직전의 ‘철인’ 칼 립켄 주니어에게 홈런을 헌납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박찬호에 비하면 김병현의 올스타전 출전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NL 올스타 투수(10명) 중 선발은 4명이고 나머지 6명은 구원투수다.
원래 선발과 구원이 5명씩이었지만 에이스 톰 글래빈(애틀랜타)과 매트 모리스(세인트루이스)가 빠진 대신 선발 빈센트 파딜라(필라델피아)와 마무리 롭 넨(샌프란시스코)이 대신 합류하면서 구원투수가 한 명 늘었다.
이 때문에 김병현은 올스타전에서 구원투수 몫으로 배당되는 고작 1~2이닝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5명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올 시즌 22세이브로 리그 구원부문 8위에 머물고 있는 김병현은 성적에서는 불리하지만 올스타팀 감독을 맡은 소속 팀의 밥 브렌리 감독의 강한 신임을 받고 있어 희망을 버릴 수 없다.
김병현이 낙타 구멍을 통과해 올스타전에 출전한다면 이치로와의 한.일 재대결은 물론 지난해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10회말 2사 후 통한의 끝내기 홈런을 내줬던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에게 설욕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또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커트 실링(애리조나),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 등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와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 등 슬러거들이 벌이는 ‘창과 방패’ 대결도 볼 만하다.
올스타전에 앞서 9일에는 슬러거들이 홈런 대결을 벌이는 홈런 레이스가 열린다.
한편 최근 올스타전에서 NL이 지난해 AL에 져 5연패를 당했지만 상대 전적에서는 40승1무31패로 여전히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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