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같은 농업인 빚 과중 현상은 매년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농협 제주지역본부(본부장 오승휴)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도내 지역 농.축협이 대출한 자금은 정책자금 5934억원, 상호금융자금 1조3205억원 등 모두 1조9139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8614억원보다 2.8% 증가했다.
지난달 말까지 지역농협이 대출한 1조9139억원 가운데 실제 농업인에게 대출된 자금은 각종 농업정책자금과, 상호금융 대출금 중 비농업인에게 대출된 2357억원을 제외한 1조848억원 등 모두 1조6782억원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1조6627억원, 2000년에는 1조6306억원이 순수 농업인에게 대출됐다.
이에 따라 지역농협 전체 대출금 중 농업인 대출비율이 2000년에는 89.7%, 2001년에는 89.3%, 올 8월에는 87.7% 등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농업인 예수금은 상호금융 전체 예수금의 50%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도내 지역농협 상호금융 예수금 총액 1조7758억원 가운데 농업인 예수금은 9961억원으로 56%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와 2000년에도 상호금융 예수금 중 농업인 예수금 비율이 각각 55%와 54.7%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따라서 도내 농업인들은 지역 농.축협으로부터 예금액보다 1.7배나 많은 돈을 빌어쓰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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